(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이 여자들의 범죄스릴러를 들고 나선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와 이승준 감독이 참석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리미트'를 연출한 이승준 감독은 이 작품의 제작 배경에 대해 "해외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다. 한국적인 소재가 중간중간 많이 있었다. 지역적인 부분, 범죄의 포인트들이 조금 다르긴 해서 각색을 조금 오래 했다"며 "다행인 건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이건 그냥 한국 영화인 것 같다'더라. 그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짙은 모성애를 지닌 엄마이자 경찰인 소은을 연기했다. 그는 "범죄스릴러 하면 항상 남자 배우들만 하는 걸 많이 봤다. 근데 여자 배우들끼리 한다는 게 굉장히 새로웠다"며 "무엇보다 제가 여기서 여자 경찰로 나오는데 멋있는 경찰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정주부이면서 투잡을 뛰고 있다. 현실감 있는 설정이 된 시나리오를 보니 재밌더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여성 경찰인데 멋진 여성 경찰이 많지만 저는 좀 허당에 우연히 경찰공무원 시험에 턱걸이로 붙은 거다. 남편을 잃고 싱글맘이 되면서 투잡에 빠져드는 설정이 있다. 경찰인데 다단계 같은 걸 한다. 그런 공무원이 자기 아기가 납치되면서 180도 반전을 한다. 모성애가 분발한다"고 설명했다.
문정희는 다정한 초등학교 보건 교사,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극악무도한 가면을 쓰고 있는 악독한 빌런 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전개가 너무 빨라서 아마 보는 분들도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라고?'라고 할 거다. 원작도 너무 훌륭했지만, 저희가 다른 스릴러와 다른 점이 모성애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입장과 명분이 있는 엄마로서 지키기 위한 사투가 정말 매력적이다. 비슷한 역을 한 적도 있었지만 굉장히 매력 있는 인물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진서연은 아동 연쇄 유괴사건의 시작점이자, 사건에 휘말린 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아이를 찾아내는 강인한 엄마 연주로 분했다. "범죄스릴러가 대부분 남자 배우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게 많은데 이건 여자 세 명이 메인, 주축으로 해서 강력하고 파워풀한 전개가 계속 이어진다"고 밝힌 그는 "밋밋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에 연결된 이야기라서 몰입도가 더 있는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유괴 당한 아이의 엄마라는 설정을 두고 "제가 아이가 있어서 작품을 선택한 게 있다. 진짜 감정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라며 "문정희 선배가 찾아오는 신이 있었는데 대본엔 대화를 주고받는다고만 돼 있었다. 그날 처음으로 선배의 비주얼을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그런 생각지도 못한 리액션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훈은 전대미문 아동 연쇄 유괴사건을 둘러싼 범죄 집단의 일원이자 무자비한 성격을 지닌 미치광이 준용 역을 맡았다. 박경혜는 명선 역을 맡아 준용과 함께 악랄한 빌런 콤비로 활약한다.
이들과 함께 빌런으로 분한 문정희는 "박명훈, 박경혜 씨는 아이디어뱅크다. 그 자리에서 해보고 실행된 게 많았다. 아이디어들이 너무 좋았고, 저도 받은 게 너무 컸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두 분이 쿵짝쿵짝했다"면서 "그런 신을 보면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여서 도모할 수밖에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 거다. 그게 전달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덕문은 사상 최악의 아동 연쇄 유괴범을 쫓는 강력반 형사 성찬을 연기했다. 그는 "냉철함, 프로정신은 당연한 거고 소은을 생각하는 허당기 있는 인간미를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관객들이 분명 예상한 게 있을 거다. 근데 어떤 걸 예상하더라도 100% 빗나갈 것"이라고 귀띔해 극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리미트'는 오는 8월 17일 개봉한다.
사진 = TCO(주)더콘텐츠온,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