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설경구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8일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설경구 특별전 '설경구는 설경구다'(THE ACTOR, SEOL KYUNG GU)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설경구와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설경구는 "몇 달 전에 부집행위원장에게 전화가 와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보니 제가 특별전을 하게 됐더라"며 웃었다.
이어 "두루뭉술하게 그렇게 넘어갔다. 전화를 끊고 나서 깜짝 놀랐다. '무슨 짓을 한거지?' 싶었다"고 웃으면서 "후회가 돼서, 회사에 전화를 급하게 해 이런 결정을 거의 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하시라고 하더라"고 말을 이었다.
또 "그 이후에도, 제가 계속 배우 일을 하면서도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다. 성격상 특별한 자리에 제가 주인공이 돼서 앉아있는 것도 어색해하는 사람이어서 지금도 많이 어색하긴 하다"고 전했다.
이어 "결정을 하고 나서 이유를 제가 막 만들어 왔었다.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고 쑥스러워했다.
설경구는 "어찌하였든 하기로 했으니까, 특별전을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납득이 될 수 있게 만들어보자 싶었다. 제가 1993년, 대학교 2학년 때 사회에 나와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스스로는 '잘 버텼다'는 생각이 특별하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는 일단 30년이라는 시간이 일단 한 번 중간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자신이 꼽는 대표작으로도 '박하사탕'을 비롯한 '자산어보'까지, 다양한 작품을 언급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은, 정말 한 작품이 만들어지는데 있어 제가 말초신경까지 다 끌어와야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제가 카메라 앞에서의 경험도 많이 없었을 때였는데, 앞으로도 작품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렇게 '박하사탕'처럼 끌어올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끌어오는 작품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더 널리 알리게 해 준 '공공의 적' 시리즈,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 '실미도' 등을 언급했다.
이어 "'감시자들'은 최근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더 놀랐다. '이게 영화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평범할 수 있는 책을 템포와 리듬으로 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영화였다"고 되짚었다.
또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제게 '박하사탕' 이후에 한 번 턴을 시켜줬던 작품이다. 팬덤이 생기고 그런 것을 떠나서라도, 변성현 감독이라는 사람이 저에게 줬던 이야기가 이전과는 너무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촬영하면서 힐링을 얻었던 '자산어보' 등도 함께 언급됐다.
설경구는 "앞으로도 나이를 잘 먹어가는 배우이고 싶다. 이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몸 관리를 하면서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저 사람 나이 잘 먹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번 설경구 특별전에서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실미도', '감시자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배우가 직접 선택한 7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또 작품과 배우 설경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메가 토크를 비롯해 영화와 함께 해온 설경구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전시회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제26회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7일 개막 후 17일까지 오프라인·온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