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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와일드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음악엔 국경 없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6.26 15:09 / 기사수정 2022.06.26 17: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라며 관객에게 공을 돌렸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 작곡가뿐만 아니라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 TV 프로그램 크리에이트비 디렉터, 세계 각종 대회의 음악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그의 첫 교향곡 ‘다뉴브(독일어명 도나우) 심포니’를 11월 3일 연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뮤지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데스노트’, ‘보니 앤 클라이드’, ‘천국의 눈물’,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카르맨’,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 다수의 인기작을 탄생시켰다.

현재 '웃는 남자', '데스노트',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까지 네 작품이 동시기에 관객을 찾고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특히 킬링 넘버 ‘지금 이순간’으로 유명하다.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등 내로라하는 멤버들이 무대에 섰다.

“그냥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런 수식어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리 계획한 건 아니다. 18년 전에 한국에서 ‘지킬앤하이드’를 오픈했다. 2024년에 지킬앤하이드가 20주년을 맞는데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18년 동안 한국 관객과 내 음악 사이에 아름다운 낭만적인 연애가 이뤄지지 않았나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에서 16개의 공연을 선보인 것 같은데 한국 관객분들이 여정을 함께 해줬다. 그저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서울에서는 세 작품이 공연 중이고 ‘지킬앤하이드’는 지방투어를 돌고 있다. 매일 밤 내 작품을 보는 관객 수를 보면 7~8000명 사이라고 하더라. 일일이 만날 수는 없지만 그분들의 인생에 내가 작게나마 감동과 추억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잠시나마 현실 세계를 잊고 몇 시간만이라도 내 음악의 세계로 그분들을 초대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가 아닌가 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거나 뮤지컬을 공부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흑인 음악을 접하며 자랐으며 15살 때 피아노를 배우다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레이 찰스,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휘트니 휴스턴의 ‘웨어 두 브로큰 하츠 고(Where Do Broken Hearts Go)’를 비롯한 많은 히트곡을 썼다. 

“1981년에 팝 음악을 작곡하며 음악을 시작했다. 100만장의 앨범이 팔리기도 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경우는 내가 운이 좋았다. 첫 번째 앨범이 26만장이 팔렸다. 말도 안 되는 숫자였다. 휘트니 앨범 덕분에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었고 아이들도 영원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다른 해보고 싶은 것들을 탐구할 자유가 생겼고 다음 모험을 찾게 됐다.

뮤지컬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로열티를 받는다. 히트작이 나온다면 굉장히 돈을 잘 벌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업계다. 팝 음악을 하면서 번 덕분에 뮤지컬을 할 자유가 생긴 거다. 지난해 돌아가신 레슬리 브리커스가 날 거둬줬다. 이 시대 가장 훌륭한 작곡가 중 한 명인데 같이 ‘지킬앤하이드’를 만들게 됐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킬앤하이드’로 2개의 토니상 후보, ‘스칼렛 핌퍼넬’로 4개의 토니상 후보, ‘시빌 워’로 2개의 토니상 후보에 오르는 등 토니상과 그레미상 모두에 노미네이트됐다. 1999년 미국 작곡가로서는 최초로 뮤지컬 3편(‘지킬앤하이드’, ‘스칼렛핌퍼넬’, ‘시빌워’)를 브로드웨이에서 동시 상연하는 기록도 세웠다. 

브로드웨이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음악은 국경이 없다”라고 말했다. 

“처음에 일을 배우고 작곡을 시작할 때 특정한 관객이 아닌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해 작곡해야 한다고 배웠다.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많은 작곡가 중에서 뉴욕 브로드웨이 앞뒤로 있는 5개의 거리 정도를 전 세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5개의 거리를 벗어난 다른 세상 사람들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오히려 처음부터 국제적인 관객을 위해 작품을 쓰는 훈련을 잘 받은 것 같다. 예전에 내 일을 담당한 분이 말하기를 내 수입의 70% 정도는 국제적인 관객이 보는 공연이나 음악을 통해 얻을 거라고 했다. 인생도 그렇다. 세계인을 만나면서 70%는 풍성한 인생을 살게 될 거라고 얘기했다. 그 말이 틀리지 않는 게 지금 아내도 일본인이다. 국제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음악과 사랑은 국경이 없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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