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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미아, '범실속출' 케니, 누가 최후에 웃을까

기사입력 2011.04.06 08:23 / 기사수정 2011.04.06 09: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승 2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외국인 선수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적어도 4차전까지 나타난 결과를 놓고 보면 흥국생명의 미아가 현대건설의 케니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미아는 홀로 27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42.19%에 이르렀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다. 반면, 케니는 22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2.79%에 머물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범실이 무려 13개나 나왔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리그를 거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얻은 배구 센스가 뛰어나고 '생각하고 하는 플레이'에 능숙하다. 인삼공사의 몬타뇨처럼 높이와 힘을 이용해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지만 탁월한 배구 센스로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또한, 두 선수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케니는 특유의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왔다. '외국인 선수'보다 '현대건설의 선수'로 불리길 원한다고 밝힌 그는 팀 조직력에 녹아들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희생할 줄 아는 플레이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다양한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미아도 빠른 속도로 팀에 융화됐다. "한 명의 선수가 팀에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우승은 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한 미아는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배구에 녹아들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아는 주장인 김사니와 함께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팀이 위기에 몰리면 미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팀원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또한, 팀이 상승세를 타면 적극적인 제스처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 마디로 공격만 책임져주는 외국인 선수가아닌, 팀 리더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미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자신의 활약에도 영향을 미쳤다.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이 전패를 당할 때, 미아에 대한 평도 좋지 못했다. 공격력이 약한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해결사 역할에도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주전세터 김사니와 호흡을 맞추며 기량이 향상됐고 흥국생명의 '주포'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볼을 때리고 있는 미아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까지 18개의 실책을 범했다. 중요한 고비 처에서 흥분하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점이 미아의 공격을 살렸다.

이와 비교해 케니는 4차전까지 무려 30개의 범실을 범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10개에 달했고 4차전은 13개나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서도 정규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에 패하는 쓰라린 경험을 겪었다.

당시 케니는 몬타뇨와의 외국인 선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케니의 과제로 남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케니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의 실패는 정신적인 부분에 있었다. 이번에는 작년보다 정신 무장이 더욱 잘돼 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마인드를 잘 컨트롤 하고 우리의 플레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케니와 미아는 공격뿐만이 아니라 블로킹과 수비에도 가담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다. 뛰어난 배구 센스를 갖춘 두 '배구 도사'는 4차전까지 대조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현재, 6일 오후에 펼쳐지는 5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팀의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는 미아와 케니 중, 최후에 웃는 선수가 누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미아, 케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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