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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눈물…母 가출 청소년 봉사에 "빨리 돈 벌고 싶었다"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2.06.15 21:36 / 기사수정 2022.06.15 21:36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AOA 찬미가 어머니 임천숙 원장과 얽힌 일화를 밝히던 중 눈물 흘렸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똑바로 살기'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임천숙 원장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찬미 어머니이자 미용실을 운영 중인 임천숙 원장이 등장했고, 유재석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임천숙 원장님이다"라며 소개했다.

유재석은 "AOA 찬미 씨 어머님이다. 찬미 씨가 함께 와서 오랜만에 보고 인사를 나눴다"라며 근황을 물었고, 찬미는 "연극해보고 싶어서 연극을 연습하고 있다. 매일매일 대학로로 출근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유재석은 "10대 청소년들의 쉼터로 유명하다더라. 아이들이 미용실에 오면 머리만 잘라주는 게 아니라 밥도 차려주고"라며 귀띔했고, 임천숙 원장은 "밥은 셀프로 먹는다. 밥과 반찬은 해놓고 라면은 자기들이 끓여먹는다"라며 설명했다.

임천숙 원장은 "오는 애들이 대부분 엄마 아빠가 사이가 안 좋으셔서 불화가 생긴다거나 맞는다거나 더 안 좋은 일도 겪고 이런 애들은 일단 나왔을 때 갈 데가 없으니까 찾아오는 것 같더라. 잠깐만 재워달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많이 해주신다더라"라며 질문했고, 임천숙 원장은 "왕따를 당한 애들이 있으면 저도 학교 졸업할 때까지 도시락을 친구랑 먹어본 적이 없다. 그때 당시 왕따라는 단어가 없었지 그게 왕따였다. 얘도 누가 편만 들어주면 될 것 같고. 공부도 70명 중 68등을 했다. 사는 데 크게 지장 없다. 우리 어릴 때는 공부 못하면 어른들이 '바보야. 네가 뭐 할 줄 안다고' 이렇게 말을 많이 했다. 나는 진짜 내가 바보인 줄 알았다. 아니더라. '네가 좋아하는 걸 찾으면 거기에 관련된 공부는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걸 찾아보자'라고 해준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여기서 끝이 아닌 게 가출한 아이들을 보살피기도 하셨다더라"라며 감탄했고, 임천숙 원장은 "가출하면 돈이 없지 않냐. 밥을 먹여주고 따뜻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하니까 나쁜 짓을 안 한다. 달래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준다. 문자를 보낸다. 여기 있는데 걱정하지 마시고 잘 달래서 보내겠다고. 그러다 보면 (가출한 아이들이 집으로) 간다"라며 덧붙였다.

조세호는 "찬미 씨의 어린 시절 기억에는 엄마의 미장원은 새로운 풍경이었을 것 같다"라며 거들었고, 찬미는 "저는 다른 미용실도 다 이런 줄 알았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밤낮이고 있고 원래 두드리면 열어주고. 집을 나오고 나서 우리 집이 달랐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어머님 이야기를 들어보시니까 어떠냐"라며 궁금해했고, 찬미는 "이렇게 디테일하게는 몰랐다. 엄마가 부업 하는지도 몰랐다. 저는 잤으니까. 마음이 아픈 게 제가 지금 스물일곱인데 엄마가 그렇게 하셨던 게 제 나이에 시작하신 거다. 저는 지금 저 하나 건사하기도 바쁘고 제 정신 챙기기에도 바쁘다. 그런 게 좀 미안하다"라며 씁쓸해했다.
 


특히 임천숙 원장은 찬미의 연습생 생활에 대해 "처음에 되게 반대했다. 연습생 하면서 자기한테 마지막 기회라는 걸 너무 잘 아니까 굉장히 열심히 했다. 한 번에 붙으려고 2시간, 3시간 잤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찬미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일찍 했다. 빨리 돈을 벌어서 집에 보탬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온 거 아니냐. 진짜 조그마한 집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모두의 삶이 제가 있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오래 끌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시간은 적어도 3년, 2년. '그 안에 데뷔를 못 하면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털어놨다.

재작년쯤에 너무 혼란스러워서 '나 그냥 그만할까?' 이런 이야기를 엄마한테 했다. 엄마가 '그럼 그만해. 찬미가 행복하지 않고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해야지'라고 했다. '나는 이거 말고 다른 걸로 돈을 벌어본 적 없어. 그만두면 당장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먹고살지도 몰라'라고 이야기했는데 '엄마 가게 와서 엄마 도와줘' 이렇게 하는 거다"라며 고백했다.

찬미는 "근데 그게 되게 많이 힘이 됐다. '내가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니까 조금만 더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게 엄마한테 고마운 것 같다. 다들 버티라고만 하지 않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다"라며 눈물 흘렸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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