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지영이 드라마 ‘링크’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3, 14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 3, 4회에서는 홍복희(김지영 분)가 이진근(신재휘)의 시체를 냉장고에 유기하던 모습을 목격한 조재숙(김현)에게 살인 청부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3, 4회에서는 홍복희 가족이 이진근 사건 이후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 보였으나, 그 이면에는 불안함과 공포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가족들은 냉장고 문을 열려다 멈칫하는 등 냉장고 트라우마가 생기며,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공포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것.
또한, 진근의 시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 홍복희. 설상가상 지구대에서 마주친 황민조(이봄소리)가 자신들을 수상하게 여기며, 춘옥 전골을 염탐하려고 오자 불안함에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복희는 주민들 사이에서 다현을 두고 말이 나오자 두둔하며, 자식을 향한 애틋한 애정을 엿보게 했다. 그럼에도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복희는 다현에게 ‘5급 공무원’을 준비하라고 닦달했다.
결국 다현은 계약직이었던 것과 억울하게 해고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에 대기업에 다니는 다현이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복희가 충격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통곡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기도.
그런가 하면 복희와 춘옥은 심란한 마음을 달래러 간 에어로빅 수업에서 진근 시체를 숨기던 모습을 목격한 재숙으로부터 살인 청부를 받았다. 사건 당일 재숙이 가정 폭력을 피해 도망을 나왔다가 현장을 목격했던 것.
가정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복희는 재숙의 사연에 연민과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그러나 재숙이 다현을 인질 삼아 남편을 죽여달라고 협박하자 안쓰러움을 뒤로 하고, 분한 마음을 누르지 못했다.
결국 밀대와 장도리를 들고 재숙의 집으로 향하던 중 누군가에게 폭행당해 쓰러진 고씨를 발견, 연장을 소지해 현장에서 용의자가 된 복희와 춘옥, 다현. 용의자로 지구대에 가게 된 세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는 조신하게 앉아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용의자가 남자라는 말을 들은 복희는 기세 좋게 일어나며, 경찰들에게 삿대질까지 하는 당당함을 보였으나, 벌금이 있다는 말에 급 공손한 태도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극 중 홍복희로 분한 김지영은 극의 무게 중심을 탄탄히 잡으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영은 여러 인물들과 마주하며, 겪는 감정의 변화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김지영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허당미 가득한 반전 매력으로 전환시켰다. 또한, 예수정, 문가영과의 환상의 티키타카로 현실 모녀케미를 보여주며, 코믹적인 요소까지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링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링크'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