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13일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를 반영한 4가지 종류의 시리즈 포스털, 얼음 조각으로 만든 필름 영사기가 녹아내리면서 그 안의 정체가 드러나는 기획 시리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 3년 만에 본격 대면 축제가 될 제26회 BIFAN의 정체성과 지향성을 응축했다.
대형 얼음조각으로 만든 필름 영사기 안에는 이상한 무언가가 들어있다. 영화계 안팎 환경의 변화로 필름 영사기는 녹아서 사라지지만 그 안에서 심장처럼 뛰고 있던 '환상세포'는 뜨겁게 살아있다. 도구와 형식은 늘 바뀌지만 그 속의 BIFAN을 상징하는 '환상세포', 즉 스토리텔링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식 포스터는 BIFAN이 만들어내는 감성과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대형 얼음조각과 그 안의 캐릭터를 직접 제작·촬영하고 그 과정을 담은 4종의 시리즈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무더운 여름에 열리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기괴한 느낌을 동시에 줄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터 디자인은 프로파간다가 맡았다. 프로파간다는 21회부터 BIFAN 공식 포스터를 디자인해 올해 6년째 담당을 맡았다. 캐릭터 디자인은 송철운 일러스트레이터가 담당했다. '그녀들의 만물사'에서 얼음 및 캐릭터를 제작했고, '이승희 스튜디오'가 촬영을 진행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를 슬로건으로 유지할 것이다. BIFAN은 메인스트림 예술과 마이너리티 대중성의 경계에 있는 창작자들의 노력들을 소개하고 지원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문화적 예술적 성취는 이상한 경계에서 이상한 감각기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해 태어났다. 오히려 '이상해야 괜찮다'는 것이 BIFAN이 지향해야 할 가치다"라고 풀이했다. 또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는 '이상한' 상황에서 영화는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다시 내건 제26회 BIFAN은 정체성과 축제성을 강화한다.
'배우 특별전 : 설경구는 설경구다'를 비롯해 개교 40주년을 앞둔 영화학교 특별전 '계속된다: 39+1,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을 마련한다. 국내 굴지의 뮤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 EMA 소속 뮤지션 12팀이 대거 출연하는 도심 속 대규모 기획 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Stange Stage) 등도 함께한다.
제26회 BIFAN은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전면 대면 방식으로 개최하면서 온라인을 병행한다. 오는 14일 부천과 서울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개·폐막작을 포함한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 야심차게 준비하는 새로운 거리축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