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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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이지은에 문자, 울었는지 몰랐다…고레에다, 항상 No.1"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6.08 16:30 / 기사수정 2022.06.08 19:4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배두나가 '브로커' 팀과의 끈끈한 정을 드러내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두나는 브로커 일행의 여정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을 연기했다.

이날 배두나는 "지금 미국 LA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레벨 문'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다. 바쁘게 잘 찍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하는 행사, '브로커' 프로모션에 참여를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칸영화제 참석도 스케줄 조정을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안되더라. 배우에게는 촬영이 최우선이긴 한데, 그래도 칸은 많이 아쉬웠던 것이 '브로커'와 '다음 소희'가 같이 초청돼서 제게는 조금 더 특별하게 와닿았었다. 많이 기뻤었는데, 일정 조정이 안되더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아직 '브로커' 완성본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배두나는 "아마 제가 한국에서 가장 늦게 보는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한 평을 보려고 하는데, 제게 너무나 큰 기쁨은 저희 송강호 선배님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타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저희의 영화에 대한 굉장히 큰 호평이라 생각한다"면서 지난 달 28일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의 활약을 언급했다.

이지은(아이유)과의 따뜻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앞서 이지은은 7일 진행된 '브로커' 인터뷰를 통해 배두나와의 일화를 전하며 배두나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낸 후 장문의 답장을 받고 난 뒤 감격했던 사연을 말한 바 있다.

이에 배두나는 "(이)지은 씨가 울었다고 했는데, 운 것은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울었는 줄은 몰랐다"고 웃으면서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좀 했다. 낯간지러워서 평소에 못하던 말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다 끝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영화가 개봉을 하고 또 칸에 가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그러지 않았나. 물론 저는 같이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그 친구에게 마음 속에 담아만 두고 꼭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했다. 하도 개인적인 얘기라서, 여기서 공개적으로 말씀은 못 드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혹시나 나이 많은 선배가 문자로 귀찮게 하고 부담스럽게 하는 것일까봐 조심스러웠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 중에 10~20% 정도밖에 못 한 것 같은데 지은 씨가 먼저 마음을 열고 문자를 줘서 저도 같이 마음을 열고 답장을 했다"고 답했다.


강동원과는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 이어 무려 19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에 배두나는 "사실 좀 어색했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위풍당당 그녀'가 그 친구의 데뷔작이다. 진짜 아기 때 본 것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굉장히 관록 있는 베테랑 배우가 됐더라. 현장에서는 저희 둘이 나이대가 비슷하니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곤 했는데, 예전의 소년 같은 모습만 보다가 유들유들한 분위기 메이커의 모습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 신선했다. '브로커'에서는 많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같이 공유하는 지인들도 많고 해서 평소에도 봐왔던 사이이기 때문에 엄청 새롭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후배 형사로 출연한 이주영을 언급하면서는 "이주영 씨와는 분신처럼 붙어서 같이 있었다. 감독님이 한국에서 촬영하시는 데 있어서 옆에 있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주영 씨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이제 그럴 나이가 됐나보다"고 다시 웃으면서 "주영 씨는 열의가 넘치는 친구다. 참 좋은 배우다. 그리고 저를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다. 윷놀이를 하면서 많이 친하게 지냈다. 제게 요리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것만 빼면 좋은 친구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은 물론, 할리우드로까지 발걸음을 넓히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두나는 '브로커'를 통해 '공기인형'(2010) 이후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재회했다.


배두나는 "저는 2009년에 '공기인형'을 찍으면서 정말 좋고, 값진 경험을 했었다"고 말을 이으며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많은 애정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감독님이 한국에 와서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같이 외지인의 입장에서 작품을 촬영하시게 됐다고 했을 때는 그만큼 그 몫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감독님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제가 받았던 것처럼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이, 2009년 '공기인형' 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셨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제게는 감독님은 넘버원이었다. 완성형 감독님이시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감독님이고, 10여년 만에 다시 촬영하는데도 똑같으셨다. 제가 인터뷰마다 얘기하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그 시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스태프들을 대하는 존중하는 모습들이 정말 똑같으셨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브로커'는 8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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