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타자 이재원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 자체보다 타석에서 보여준 침착함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류 감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 앞서 "이재원의 전날 만루 홈런도 굉장히 의미가 크지만 나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안겨 준 부분이 더 좋았다"며 "스크라이크와 볼을 자신이 판단하고 골라내는 모습들이 보였고 본인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전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14-5 대승을 견인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만루에서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켜 초반 흐름을 LG 쪽으로 가져다줬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팀이 5-3으로 추격 당한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내 점수 차를 벌렸고 4회초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6번째 타점을 올렸다.
류 감독은 이재원이 게임 초반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릴 때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때를 명확히 구분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상대 투수의 유인구를 의식해 타이밍이 늦거나 판단을 빠르게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1년 만에 단점을 보완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시즌 성적도 23경기 타율 0.315(73타수 23안타) 6홈런 21타점으로 빼어난 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까지 향상됐다. 타고난 힘에 출루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타자들이 더더욱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류 감독은 "이재원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뛰면서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여유 있게 타석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해에는 변화구에 속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자기 스윙을 확실히 가져가면서 공까지 골라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자기가 원하는 공을 선택해서 치면서 나쁜 공까지 참아내고 있다. 장타력까지 뛰어난 만큼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외야 수비도 처음에는 공을 잡고 던지기 바빴는데 이제는 상황까지 살피고 있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발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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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