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개그맨 양상국이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양상국이 출연해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이날 양상국은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재활을 위해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던 중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양상국은 "살다 살다 이런 장례는 처음이었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출발을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계셨는데 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렸으니까 (자가격리자 때문에) 집으로 가셔야 됐다. 또 형이 해외 출장을 다니는 일을 하는데 2년 동안 안 가다가 (임종) 전 날에 미국에 갔다.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려가고 있는데 (코로나19 환자라)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화장을 하겠다고 하더라. '이건 아니다. 기다려라' 하고 막았다. 코로나 환자만 받는 장례식장이 따로 있더라. 거길 찾아서 아버지를 모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상국은 "처음에는 아버지를 못 뵀다. 3일 째에 형이 도착을 하면 한 번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형이 오니까 제가 눈물이 터지더라. 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수의도 못 입고 가셨다. 비닐 팩 안에 그렇게 계셨는데 형이랑 저는 방역복을 입고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져보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되니까 후회가 되더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임종은 형도 저도 못 보고 어머니만 보셨다. 근데 아버지가 편찮으시고 나서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랑 마지막 통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항상 들어서 녹음을 했었다"고 말하며 아버지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는 이를 함께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양상국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께 가장 많이 말했던 게 '왜 그렇게 착하게 살다 가셨습니까'였다. 아버지 아들이어서 너무 행복했고, 저는 존경하는 인물을 쓰라고 하면 아버지를 썼다. 아버지는 혹시라도 아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더 착하게 사셨다.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 하고, 택시를 하시면서도 아들 자랑을 못 하셨다. 혹시나 실수해서 아들한테 피해가 갈까봐 너무 착하게만 사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문객들한테도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법 없이도 사실 분이라는 거였다. 양상국은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그림 선물을 보며 오열했다. 할매들은 "실컷 울어"라고 말하며 양상국을 위로했다.
특히 김영옥은 "나이를 많이 먹으면서 드문드문 너무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 앞에 자손들이 많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을까 겁나는 게 말도 못하다. 그래도 애도해 줄 수 있는 자식 앞에서 가셨다는 게 행복하신 걸로 생각해라"라고 전해 눈물을 자아냈다.
사진=채널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