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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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홈런 때문에? 수베로 감독이 선수단에 커피 돌린 사연은

기사입력 2022.05.26 18:3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며 경기 중에 했던 박정현과의 약속을 지켰다.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음료 80잔이 선수단 식당 앞에 놓였다. 음료에는 '수베로 감독이 쏜다'라는 문구와 함께 수베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가 하나하나 붙어 있었다. 이 80잔이 야구장에 도착하게 된 사연은 전날인 25일 두산과의 경기, 2회말 공격에서 시작된다.

이날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정현은 2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 1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권광민의 타석, 권광민은 두산 선발 최승용과 치열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이때 권광민이 타격한 6구가 좌측 외야로 크게 떴으나 관중석으로 들어가며 파울이 됐다. 이 타구가 잡힌 줄 알았던 박정현이 벤치로 들어오려다 선수들의 만류로 돌아섰다. 

이 모습을 봤던 수베로 감독이 이닝이 마무리가 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정현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커피차를 쏘면 된다"고 했다. 집중력을 지적한 말이었지만 질책성은 아니었다. 수베로 감독은 "단, 다음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면 내가 커피차를 쏘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 박정현은 "홈런을 치겠다"고 대응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박정현은 다음 타석이었던 4회말 2사 3루 상황, 최승용의 141km/h 직구를 받아쳐 장외로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박정현은 "그냥 말한 건데 홈런이 진짜 나왔다. 타석에서 내기 생각은 안 났는데, 홈런을 치고 들어와서 감독님을 봤는데 그때 딱 '커피 마실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이튿날 커피가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구단에 문의를 넣었다. 선수들의 동선을 고려해 커피차 대신 낱개의 커피를 주문하는 쪽을 택했고, 운영팀과 마케팅팀이 발빠르게 움직여 선수단이 수베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수베로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수베로 감독도 "이런 커피라면 언제든지 기분 좋게 살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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