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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맨시티 전설' 아구에로가 밝힌 은퇴 이유

기사입력 2022.05.19 13:29 / 기사수정 2022.05.19 13: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은퇴 과정을 공개했다.

19일(한국시간) 아구에로는 스페인 방송 엘 오르미게로에 출연해 왜 자신이 은퇴를 결심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아구에로는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지난해 10월 알라베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흉통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검사 결과 부정맥이 발견되면서 12월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아구에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프리 시즌 때부터 이상한 증상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훈련이나 더위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부상을 입고 한 달을 쉬는 동안에도 여전히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팀과 훈련을 다시 시작했더니 숨이 많이 막혔다. 약간 어지럽고 부정맥 증상이 찾아왔다. 의료진이 검진을 했고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 다음 경기에서 똑같은 증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알라베스전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아구에로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아구에로는 "상태가 안 좋아서 심판에게 경기를 중단해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기증이 나기 시작해서 상대 수비수 손을 잡고 경기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구에로는 "의사는 내가 다시 뛸 수 있지만 부정맥이 재발하면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난 33살이고 함께할 아들이 있다. 앞으로의 삶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오점으로 남은 건 모든 것을 바치고 싶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현역 마지막 득점을 터뜨린 것은 좋았다"고 웃은 아구에로는 "은퇴 후 축구가 아닌 다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다. 약 4~5개월 동안 축구를 안 봤다. 지금은 경기를 볼 때 마다 '내가 저기 있었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아구에로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개인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를 시청자들과 함께하며 수많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3일에는 맨시티 홈 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동상 공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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