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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지기 싫었다"…'적금 3개 깬' 이수영의 절실함 [종합]

기사입력 2022.05.17 16:3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13년 동안 단 한 해도 앨범을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해가 없었어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이수영 10집 정규 앨범 '소리(SOR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수영이 무려 13년 만에 발표하는 10집 정규 '소리'는 오랜 시간 그의 음악을 기다려준 이들을 향한 '미안한(Sorry)' 감정을 오롯이 '목소리(Voice)'로 풀어낸 '이야기(Story)'를 의미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된 앨범인 만큼 한층 더 단단하고 꽉 찬 이수영만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수영은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지만 이전 앨범들은 노래를 잘 하기 위해 많은 것들에 집중했고, 요구 받기도 했다. '소리'는 온전히 제 목소리가 어땠는가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저만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이제 조금은 살아봤기 때문에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도 귀기울이게 됐다. 제 주변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수영은 지난 2009년 발표한 9집 앨범 이후 다음 앨범이 나오기까지 13년이란 세월이 걸릴 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결혼 전 10년 동안 아홉 개의 앨범을 내며 달려온 저였는데 시집을 간 후 13년이란 공백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다"고 털어놨다. 

세월이 흐를 수록 새 앨범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는 이수영은 소속사 대표 부부의 절대적인 신뢰와 지원에 힘입어 컴백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스스로도 새 정규 앨범을 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점차 저를 모르는 분들도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 강력하게 10집 앨범을 꼭 내야만 한다고 힘을 실어주셨다. 또 그 누구보다 대표님 사모님이 저의 찐팬이다. 오늘 무대에 꽃 장식도 직접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수영의 '오리엔탈 발라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타이틀곡 '천왕성'은 가수 안예은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번 곡은 6/8 박자 특유의 멋과 우리 가락이 느껴지는 구성, 서양 악기와의 조화로운 편곡에 이수영의 애틋한 음색이 입혀져 매력을 더했다. "유일하게 제가 받아온 곡"이라며 안예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낸 이수영은 "굉장히 많은 소리를 담고 있는 곡이다. 우주와 같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보컬에 있어서는 멜로디가 주는 힘에 따라 움직이면 됐다. 생각보다 심하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워낙 멜로디가 좋았고 편곡 작업을 통해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그 위에서 잘 놀기만 하면 됐다"고 덧붙이며 프로듀서진들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소리'에는 타이틀곡 '천왕성' 외에도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중심으로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한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인 '사월에게', 지난날을 잊고 싶으면서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의 이중성을 혓바늘에 빗댄 '덧',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남녀노소에게 본질적인 사랑을 전하는 '방문을 닫고', 작사가 김이나의 언어로 풀어낸 나 다움을 이수영의 음색으로 완성한 '알아가려 해', 이수영표 전매특허 애절한 분위기의 '너 같은 사람', 첫 수록곡에 등장한 무지개를 사랑의 7가지 색으로 재해석한 '레인보우(Rainbow)' 등 총 8개의 다채로운 발라드 장르의 곡이 채워졌다. 

이수영은 그의 감정과 목소리, 이야기를 실은 '소리'를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 참고 버텨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13년 동안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왜 하지 않았겠나. 기회라는 게 항상 있지는 않더라. 13년 동안 단 한 해도 앨범을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며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5년 간 앨범 제작을 위해 따로 적금을 들어 돈을 모았다는 이수영은 "이제 어디 가서 앨범 낸다고 해도 누가 돈을 지원해줄 것 같지도 않았고, 빚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동안 워낙 빚진 인생이었기 때문에 제 돈으로 해내고 싶었다. 어느 정도 적금이 모인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차근차근 앨범을 준비했다. 적금 3개 깼다"고 웃으며 노력의 결실에 대한 행복한 마음을 엿보였다. 

끝으로 이수영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래할 수 있는 이유로 '행복'을 꼽았다.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녹음실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 피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순환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약속했다. 

한편 이수영 10집 정규 앨범 '소리'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천왕성' 뮤직비디오는 오늘(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고아라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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