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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ERA 19.80…"레벨 있는 선수" 믿음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기사입력 2022.05.16 17:5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9)의 피칭. 그를 향한 사령탑의 굳건한 믿음에 변함은 없다.

올해 한현희는 남들 보다 늦게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 1월에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이하지 못한 것. 이후 건강을 되찾은 한현희는 퓨처스리그에서 투구를 점검했고 마침내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임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2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지며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곧바로 한현희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11일의 시간이 지난 후 한현희는 지난 6일 1군에 콜업됐고 보직이 불펜투수로 변경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현희를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지 않고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한현희는 불펜으로 나선 첫 3경기에서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 허리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든든한 필승조 카드를 하나 더 거머쥔 듯했다.

그러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현희는 지난 13일 수원 KT전에서 팀이 7-2로 리드한 8회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하며 3점을 헌납했다. 이후 김재웅과 문성현이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한현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마터면 안우진의 시즌 4승 도전과 7이닝 1자책 호투가 조용히 묻힐 뻔했다.

수장의 시선은 어땠을까. 홍 감독은 "한현희는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선수다. 불펜에서 위급하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본인 역할을 잘 해왔다. 13일 경기는 여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주변 여건 때문에 집중을 못한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구종, 구속, 변화구 구위 모두 본인이 생각한 대로 올라왔다고 했다. 모든 것이 항상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다.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지난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키움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한현희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지우고 꾸준함을 탑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영웅 군단이 그리는 상승곡선에 한현희가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그의 퍼포먼스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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