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계 선배들이 故 강수연을 추억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배우 故 강수연 추모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배우 문희는 "너무 놀라가지고, 너무 허망하고 꿈 같아서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그저께인가 신영균 회장님께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멀리 나가있어서 못 갔었다. 그래도 가서 보고 오니까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런데 영정 사진을 보니까 왜 이렇게 슬픈 거냐. 영장 사진을 너무 슬픈 걸로 했다'면서 "(발인식에서) 많이 울고 왔네 진짜"라고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문희는 "한 22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내려갔을 때인데, 강수연 씨를 거기서 봤는데 그렇게 나를 선배 대접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면서 "그 때만 해도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님이 신인일 때였다. 근데 나를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인사를 시키더라. 그 때 인상이 깊게 남았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수연 씨가) 체구는 작아도 아주 담대하고 큰 여자 같다. 그런데다 포용력도 있고, 김동호 위원장님과 집행위원장을 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미모, 연기 이런걸 다 떠나서 리더십 있는 큰 여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보연은 "제가 한창 일하던 21살 때쯤 수연이는 초등학생 아기였다"면서 "제가 '너는 나중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세계적인 배우가 되어있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랬더니 막 웃으면서 '한국의 유명한 배우가 되기도 힘든데 어떻게 세계적인 배우가 돼요'라고 웃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고교생 일기'를 연출했던 운군일 감독은 고인에 대해 "(강수연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오라가 좋게 느껴졌고, 총명하고 용모가 출중해서 '뛰어난 배우가 되겠구나' 하고 예측이 가능했다"면서 "그리고 연기력에 있어서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4살 때 데뷔해서 그런지 굉장히 노련하게 연기를 잘 했고, 특히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잘 했다. 대스타로서의 재목이 이미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강수연이) 여름방학 때 강원도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해에 수해가 심하게 와서 연습 때도 미처 못 오고 그랬는데, 리허설도 오지 않았던 강수연 씨가 단 한 번의 NG도 내지 않고 연속극 5회 분을 훌륭하게 소화해서 당시 참석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