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백상예술대상에서 류승완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모가디슈'가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신동엽·수지·박보검의 사회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2021년 4월 12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후보자(작)를 선정했다.
본격적인 심사를 하기에 앞서 국내 및 글로벌 OTT 주요 관계자, 드라마·예능·영화 제작사 대표, 대중문화평론가, 작가, PD 등 각계각층 대중문화예술계 전문가와 심포지엄을 열어 급변하는 콘텐츠 소비 패턴과 제작·공개 방식 등 생산 트렌드를 분석하고, 심사 기준 적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던 지난 시상식과 달리 이날은 현장을 찾은 관중과 함께 오랜만에 함께 하게 됐다.
영화 부문 대상은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차지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가 아니라 제 이름으로 대상을 받으니 민망하고 감사하다. 진심을 다해서 상을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함께 일 해준 스태프들, 힘든 현장에서 함께 해 준 우리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또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 그리고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상의 주인공도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였다.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제가 '모가디슈'를 하면서 동지 두 명을 잃었다. 영화 메이킹팀 김성진 실장, 그리고 아까 여러분이 보셨던 방준석 음악감독이다. 함께 하는 동안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미처 몰랐었고, 보내고 나서 정말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려 늘 성실하고 따뜻하게 최선을 다해서 모든 영화의 현장을 함께 해줬던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 류승완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한국 영화의 최전선에서 멋진 영화를 만들겠다"고 인사했다.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킹메이커'의 설경구와 '당신 얼굴 앞에서'의 이혜영이 수상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킹메이커'를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한 설경구는 이후 뇌출혈로 쓰러져 이틀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선배 배우 강수연을 언급하며 "제가 '송어'라는 영화를 찍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했던 저를 잡아주시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신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빌겠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시청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서도 빨리 깨서 일어날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혜영은 '당신 얼굴 앞에서'를 연출한 홍상수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며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이 때로는 부끄럽고 후회돼서 그냥 조용히 일어나 극장 문을 나섰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당신 얼굴 앞에서'는 부끄럽지가 않았다"며 "이런 기회가 제게 많을 것 같지 않아서 꼭 받고 싶었는데 저를 불러주셨다. 저 이거(트로피)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남녀조연상은 '킹메이커'의 조우진과 '기적'의 이수경이 트로피를 안았다. 또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뜨거운 피'의 이홍내와 '어른들은 몰라요'의 이유미가 수상했으며, 배우이자 감독인 조은지는 상업 영화 데뷔작 '장르만 로맨스'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다음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류승완 감독
▲ 작품상 : '모가디슈'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설경구 ('킹메이커')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이혜영 ('당신 얼굴 앞에서')
▲ 감독상 : 변성현 감독 ('킹메이커')
▲ 남자 조연상 : 조우진 ('킹메이커')
▲ 여자 조연상 : 이수경 ('기적')
▲ 각본상(시나리오상) : 정가영·왕혜지 ('연애 빠진 로맨스')
▲ 신인 감독상 : 조은지 감독 ('장르만 로맨스')
▲ 예술상 : 최영환 촬영감독 ('모가디슈')
▲ 남자 신인 연기상 : 이홍내('뜨거운 피')
▲ 여자 신인 연기상 : 이유미('어른들은 몰라요')
사진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