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차미’가 웃음과 공감을 안고 재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차미'가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 속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차미호)와 내가 되고 싶은 나(차미)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4년간의 작품 개발 후 2020년 초연했다.
유주혜, 이아진, 홍나현, 이봄소리, 정우연, 홍서영, 이채민, 조풍래, 기세중, 안지환, 황순종, 박영수, 고상호, 진태화, 차서원이 출연 중이다.
28일 진행한 뮤지컬 ‘차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내 이름은 차미', '레디메이드 인생', '이해해', '재미없어', '모두 원해', '우리는 하나야', '너를 원해', '게임의 규칙', '이해 못 해', '스크래치' 등을 시연했다.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SNS에서는 완벽한 ‘나’를 만들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려 노력하는 차미호는 유주혜, 이아진, 홍나현이 맡았다.
트라이아웃, 초연, 그리고 재연까지 참여한 유주혜는 "이 작품을 개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차미호를 감사하게도 계속 하게 됐다. 재연에는 트라이아웃 버전이던 LED가 들어온 게 큰 변화였다. LED가 들어와 기쁘고 작품과 잘 맞는 무대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LED의 존재와 함께한다는 게 굉장히 믿음이 가고 너무 좋다. 많은 캐스트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각의 개성과 장점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드라마적으로도 탄탄하게 잘 보이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아진은 "'차미' 이야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나 자신을 통해서도, 차미를 통해서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다. SNS를 다루는데, 너무 많은 미디어를 쉽게 소비할 수 있다 보니 너무 많은 걸 쉽게 부러워하고 나 자신을 불쌍하게 만드는 세상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 나 자신이 초라하고 작게 보이는데 사소한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행복하고 감사한 일 투성이이지 않냐. 허상을 좇고 부러워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퍼즐 조각을 찾아가고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자는 공연이어서 하면서도 위로받는다. 행복하고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로 합류한 홍나현은 "작년에 초연을 봤다. 너무 울다가 웃다가 잘 봤다. 감사하게 차미호 역할로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차미호 선배님들이 옆에서 잘 도와주고 캐릭터 구축도 많이 의논해줘 행복하게 작품을 준비했다. 지금도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고 행복하게 공연할 예정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존재로, ‘쿨하고 당당한’ 미호의 워너비 모습으로 어느 날 현실 세계에 나타난 차미는 이봄소리, 정우연, 홍서영, 이채민이 연기하고 있다.
이봄소리는 "'차미' 상견례 하는 날 농담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차미'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겠다고 했다.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았는데 작품이 '차미'여서 너무 행복했다. 식상할 수 있지만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너무 좋은 사람과 함께해 시너지를 일으켜 받았다. 마침 재연에서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과 새롭게 합류한 분들이 다들 제정신이 아니더라. 낯가리지 않고 결국에는 한 그림처럼 잘 완성이 됐다. '차미' 덕분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한 캐릭터만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라 네 명의 캐릭터가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감동이 남는다. 유주혜 선배님에게 '언니 우리 마흔 때까지만 '차미'하자' 했는데 허락이 되는 한 '차미'라는 작품은 앞으로도 만나고 싶은 좋은 작품이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정우연은 "초연 멤버들끼리도 많이 생각하고 중점을 두는 부분이 '차미'의 드라마 요소다. 진하고 선명한 드라마를 가진 작품이다. 드라마에 중심을 많이 두고 유쾌하고 즐거운 극이지만 각자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도 저희 공연을 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뉴캐스트 홍서영은 "초연을 보지는 못하고 유튜브에서 봤다. 극 자체가 밝고 행복해보였다. 이 자체로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감사하게도 차미 역을 만나서 영광스럽게 참여했다. 부담이 많이 되긴 한다. 초연 때 사랑해준 분들이 많아 부담을 가졌는데 차미라는 극 자체가 배우를 이끌어 준다. 막상 하니 너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연습실에서 많이 위로를 받고 행복하면서 무대에 올라갔다"라고 했다.
이채민 역시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심했는데 배우가 부담을 느끼면 관객들도 있는 그대로 이 작품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행복하고 즐겁게 떨리는 마음을 숨기면서 공연했다. 기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배우들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의 워너비로 보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조풍래, 기세중, 안지환, 황순종은 디지털 시대에 동떨어진 아날로그 형 인간으로 ‘차미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아끼는 김고대로 분했다.
기세중은 "'차미'를 만나 너무 좋다. 초연할 때도 친한 분들에게 따뜻하고 재밌는 극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정도 알고 공연에 들어왔는데 중간에 유쾌하고 웃긴 장면이 많더라. 그런데 그냥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고대가 어떤 사람에게 에너지를 줘서 이 사람이 변해가는 시작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까 고민했다. 기세중이라는 사람 자체를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당히 개인적이다. 어떻게 하면 미호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까 했는데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풍래는 "대본에 김고대 역할의 나이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나이 사람들이 쓰는 용어를 사용하려고 했다가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듣고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무대에 올라왔다. 가장 중요시한 건 차미호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가 가장 중요했고 시각이 중요했다. 무대 위에서 내 모습이 안 보이고 미호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뒷 모습이 보이더라도 미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관객에게 보였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짚었다.
황순종은 "좋은 넘버가 많은데 미호가 부르는 넘버 중에 '금방 해결할 수 있어' 부분을 좋아하는데 대사를 들을 때 스스로도 위로를 받았다. 요즘 시대는 전쟁통도 아니고 독립을 위해 싸우는 시대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가 큰데, 나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복잡하고 관계에 치일 때마다 단순하지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지환은 "'차미' 재연에 합류하게 돼 좋다. 노래가 너무 좋고 스토리가 좋고 같이 하는 배우들이 좋아 행복하다. 그런데 아직 첫 공연을 안 올려서 아이러니하다. 5월 10일에 내 첫 공연을 하니 기대해 달라. 초연과 다른 점은 무대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더 다르게 하려는 게 없었고 어떻게 하면 고대가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할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첫 공연 날 열심히 노래 하면서 고민한 부분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라며 다짐했다.
박영수, 고상호, 진태화, 차서원은 일명 ‘프린스’로 불리며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뻔한 삶을 지루해 하는 오진혁 역을 맡고 있다.
박영수는 "초연 때 공연을 너무 재밌게 봤다. 그때도 진혁 역할을 하는 배우가 너무 재밌게 무대를 휘젓고 다닌 모습이 생생하다. 올해가 호랑이 해여서 호랑이 같은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난 개띠다. 조금 더 호랑이로 자신감 넘치게 포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고상호는 "기존 '차미' 공연을 보지 못했고 대본을 보고 선택했다. 늘 어둡고 죽고 귀신이었다가 인간이 아닌 존재였는데 대본을 받고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일관된 메시지가 와닿았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는 과정이 와닿아 시작하게 됐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완전히 돌아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됐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른 진혁들과 달리 외모적으로 킹카가 될 수 있을까 했다. '차미'라는 세계 안에서 '내가 킹카다'라고 최면을 걸고 한다. LED 장치를 많이 사용해서 순정만화스러운 선배의 모습을 그리려고 초반에 노력했다. 이후에는 웃긴 것을 떠나서 진혁의 서사가 조금이라도 따라올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진태화는 "많이 어려웠다. 오진혁 역만 초연을 한 배우들이 없다. 가이드라인이 없어 어떻게 결을 잡아야 할지 힘들었다. 내려놓고 보니 한결 넓어지고 자유로워지더라. 재밌게 준비했다. 캐스팅을 들었을 때 풍래 형이 고대를 하고 내가 진혁을 하는 게 맞나 했다. 형보다 킹카로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됐다. 그 지점이 가장 고민됐다"라고 말했다.
차서원은 "처음 대본을 받고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리딩 때 배우분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용기 내서 준비했다. 재밌는 사람이 아니어서 재밌는 캐릭터로 보여주기 위해 개그 프로를 많이 보면서 대본을 열심히 체크하면서 시도를 해봤다. 선배님들이 좋아해주는 부분을 쏙쏙 골라 공연에 녹아내고 있다. 막상 올리고 보니 찰떡같은 역할을 주신 것 같다.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차미'는 7월 16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페이지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