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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언니' PD "극적 변화·자극적 사연 NO...리즈 시절로"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4.24 14: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다시, 언니'가 중년 세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tvN STORY '다시, 언니'는 인생 두 번째 전성기를 꿈꾸는 언니들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의뢰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라이프를 바꿀 수 있도록 처방전을 주는 공감 라이프 체인지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보아왔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다시, 언니'는 중년 세대의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또 자극적인 스토리, 깜짝 놀랄 만한 외형 변화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일상과 라이프 스타일 솔루션을 제안하며 '순한 맛'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연출을 맡은 김세훈 PD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다시, 언니'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를 묻자 김세훈 PD는 "여성분들, 특히 어머님 세대가 되면 '예전엔 예뻤는데'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시곤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나. 예전이라면 '이제는 뭘 하기엔 늦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연령에 대한 기준도 달라졌고 시대가 바뀌었다. 중년 분들이 외면의 변화를 통해서 내면의 자신감,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달으셨으면 하는 취지에서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처럼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다든지, 자극적이고 지독한 사연을 다룬다든지 하는 건 없다. 공감대를 중점으로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큰 수술을 받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도 따라하면서 셀프 케어를 하고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시청자분들께 동기 부여를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40, 50, 60대 중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시, 언니'는 그야말로 착한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김세훈 PD는 "작가님들과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엄마도 옛날에 이랬는데' 하게 되는 경험들이 다 있더라. 저 같은 경우에도 어머님께서 '애들 다 키워놨고 이제 나갈 일도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냐'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그런 걸 보면서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포기할 나이가 아닌데 포기하게 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 건강한 변신을 위한 솔루션을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시, 언니'에서는 아직도 주부 생활을 은퇴하지 못한 주부, 삼남매 독박육아맘, 제1회 미스춘향 출신 등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출연자들의 섭외 기준, 일반인 시니어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세훈 PD는 "기존 SNS나 카페 등을 통해서 모집을 했고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100명에 가까운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결국 진정성이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저 사람은 왜 해줘'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시청자분들 또한 '저분은 저렇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동의할 수 있는 분들로 찾았다. 저희도 '애프터가 더 돋보일 것 같다' 이런 것보다는 신청자의 사연과 진정성을 보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외모만 생각했다면 소위 말해서 '이렇게 하면 대박 날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분을 찾는 게 더 쉬웠을 거다.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은 그분의 고민, 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했는지, 동기와 진정성에 더 집중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깊이있게 했고, 더 많은 케이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다양성 또한 고려했다. 또 그분이 지내고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외형적인 부분 보다는 라이프 전반을 봤다"고 전했다.

김세훈 PD는 대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인 '렛미인'에 참여한 바 있다. 과거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과 '다시, 언니'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세훈 PD는 "'다시, 언니'에서는 내면 케어를 더 중요하게 보려고 한다. '아름다운' 변신보다 '건강한' 변신이 포인트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가 확 달라진다든지 너무 자극적인 사연은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에 정말 있을 법한, 평범한 사연자분들을 모셔서 공감대를 많이 높이려고 했다. '나랑 비슷하구나.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많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사연자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이렇게 느끼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건강한 변신과 공감에 포커싱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제작자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이 있는지 묻자 그는 "저는 2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 나온다"고 말했다. 2회의 주인공은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44세 김은정 씨다. 김은정 씨는 잃어가는 자존감, 우울증이 염려되는 일상으로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솔루션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표정과 애티튜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세훈 PD는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취지는 나중에 애프터 모습이 보여졌을 때 '비포랑 비교하니 날씬해졌네. 예뻐졌네' 보다는 그분의 변화한 태도와 당당한 태도를 시청자분들도 알 수 있게끔 하는 거였다. 은정 씨를 봤을 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구나' 싶었다. 그게 말투나 표정에서 한눈에 보였던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작진들도 많이 놀랐다. 사전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녹화한 날 딱 뵈니까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활달한 분이셨는지, 호탕한 웃음을 짓는 분이셨는지, 농담도 툭툭 던지는 분이셨는지 저희도 몰랐다. '저 분이 저렇게 목소리가 컸어? 웃는 분이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MC 장윤정과 라이프 크루들은 "리즈 시절을 되찾아드립니다"를 외친다. 김세훈 PD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은 외모의 변신이 비포&애프터 비교의 포인트가 되지 않나. 근데 '다시, 언니'에서 시청자분들이 좀 더 봐주셨으면 하는 건 잃어버렸던 웃음, 당당한 모습을 되찾는 과정과 도전자의 용기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걸 시청자분들, 많은 중년 세대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다시, 언니' 제작진들은 방송 이후에도 출연자들과 교류를 나눈다고 한다. 김세훈 PD는 "'다시, 언니'는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저희가 솔루션은 드렸지만 식단 관리, 운동 같은 셀프 케어는 본인의 의지로 가져가셔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독려를 많이 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 이후에도 밝은 모습,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 시청률을 떠나서 최소한 이분들에게는 의미가 있었겠구나 싶다. 그리고 이걸 본 시청자분들도 충분히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다시, 언니'를 보신 대한민국 중년 분들의 라이프가 아주 조금이라도 더 에너지 넘치게 바뀌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tvN STORY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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