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23 09:49 / 기사수정 2007.09.23 09:49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유망주에서 리그의 에이스로 성장한 베켓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부터 불꽃같은 강속구와 수준급 커브를 자랑하며 리그를 호령할 에이스로 주목받은 조시 베켓(보스턴 레드삭스), 그러나 그의 손가락엔 물집과 손톱의 갈라짐이 따라다녔다. 이것이 그동안 그가 가진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던 이유. 투수 친화적구장인 플로리다의 돌핀스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면서도 5년 동안 35승에 그쳤고 A급 선발의 기준인 180이닝을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하였다.
시즌 10승을 넘긴 것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 2005시즌의 15승이 처음. 2006시즌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4 2/3이닝동안 16승 11패 평균자책점 5.01의 기록. 지명타자제를 채택한 아메리칸리그, 돌핀스디움에 비해 타자지향적인 구장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36개의 피홈런을 맞으며 높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기면서 한 시즌 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졌다.
2007시즌, 드디어 그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 한 달 가량의 부상 공백으로 29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음에도 20승 6패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 유망주 시절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2007년에서야 보여주고 있다.
베켓은 22일 (한국시간) 경기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맞아 6이닝 4안티 1실점(1자책) 8탈삼진의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시즌 20승의 위업을 이뤘다. 동시에 팀의 4연패를 끊으며 2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차이를 2게임 반차이로 늘렸다. 최근 4연승으로 1위 자리를 노리던 뉴욕 양키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연장 14회 접전 끝에 패하면서 연승을 마감, 베켓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연패로 난관에 봉착했던 보스턴. 게다가 상대 탬파베이의 선발이 '보스턴 킬러’스캇 카즈미어임을 감안했을 때 베켓의 승리는 천금과도 같았다. 베켓의 연일 호투는 자신의 명성을 드날릴 뿐만 아니라 12년만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바라보는 보스턴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치열한 사이영 레이스
베켓은 20승 6패 3.14의 평균자책점에 194 2/3이닝 188탈삼진의 놀라운 기록으로 C.C 사바시아, 파우스토 카모나(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사이영 경쟁에서도 조금씩 앞서가는 모습이다. 이닝수에서 사바시아 보다 30이닝 적게 던진것은 흠이지만 승수는 2승이 더 많다. 카모나 까지 포함해 세 선수가 모두 한 경기씩 등판을 남겨놓고 있어 그들의 마지막 등판으로 사이영상의 향방이 판가름 날 것이다.
젊은 에이스들의 사이영 상 쟁탈전. '약한 손가락'이라는 약점을 벗어 던진 베켓이 사이영 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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