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특종세상' 서찬호가 연상의 아내를 공개했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거인 전문 배우 서찬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서찬호는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모습으로 제작진을 맞았다. 과거 운동선수로 활동할 당시 무릎 인대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서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렸다.
대한민국 유일의 '거인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그는 "원래 배구를 하다가 프로 씨름단에 가고, 씨름단에서도 굴곡이 있어서 그만두게 됐다. 그러던 중 심형래 선배님이 자기 프로그램에 나와달라고 하셨다"고 연예계에 입문한 계기를 전했다.
그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말단비대증이 찾아오면서 얼굴이 변하고 키도 크고, 외부 활동을 잘 안하게 되고 늘 혼자 있고 그랬다"며 "제가 그 사람들한테 잘못한 건 없지만 그 시선 때문에 자격지심이 생겼다.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데, 그 병이 절 변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10년 전에 수술을 마쳤지만, 변해버린 얼굴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노래방을 운영하는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지 벌써 10년차를 맞이한 그는 제작진이 아내의 나이를 묻자 "그냥 연상"이라며 "지금은 똑같이 늙어가는데 뭐"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아내 박정현 씨는 "사람들이 (남편을) 무섭게 생각하는 걸 보면 '왜 저러지? 정말 착한데' 싶다. 정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찬호는 "내가 만약 나 같은 사람을 봤으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자 박정현 씨는 "뭐가 무섭냐. 키가 좀 커다란 것"이라면서 "생긴 거 갖고 뭐라고 하면 안돼"라고 위로했다.
여전히 신혼처럼 달달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이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늦은 시간까지 일을 마치고 온 서찬호에 대해서 박정현 씨는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찬호는 "아버님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아마 제가 열아홉 살 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 생활비를 보내드린다"며 "눈 뜨면 웬만하면 집에 있는 것보다 빨리 나가서 움직이고 일하고, 오히려 가족이 있었으니까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성실한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현 씨는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챙겨주는 이유도 자기 사는 거는 사람마다 다 나이가 있는데, 그동안이라도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잘 살아야 하는데 아플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