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비로소 21번째 타석에서 터진 안타. 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김도영(19)이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도영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7일 SSG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김도영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1군 데뷔전 포함 지난 5경기에서 김도영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17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6삼진에 머물며 극심한 타격 난조를 시달렸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거둔 타율 0.432 2홈런 2루타 3개 5타점 3도루 7득점 OPS 1.068 기록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리드오프 자리를 빼앗겼고 7번을 거쳐 가장 최근엔 9번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9일 SSG전에서 김도영은 공교롭게도 국내 최고의 투수 김광현과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 시킨 배경에 대해 "지난번에 김광현 공을 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쳐봐야 한다. 좋은 타구를 날릴 수도 있고, 자신감이 더 생길 수도 있다. 신인선수라서 못 쳐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BO 미디어데이에서 김도영은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김광현을 택했고, 수장은 기꺼이 기회를 제공했다.
시범경기에서 목격했던 슈퍼루키의 경쾌한 스윙이 마침내 정규 시즌에서 나왔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6회 1사 1루에서 김광현의 147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데뷔 첫 안타를 21번째 타석에서 생산했다. 게다가 김광현의 노히터 행진을 깬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김도영은 또다시 빠른 승부를 통해 효과를 봤다. 8회 무사 1루에서 우완 김상수의 132km/h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전 안타를 날렸다. 초구를 공략해 파울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2구째를 노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중간 3루타를 치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9회 2사에서 마지막 타격에 임한 김도영은 투수 땅볼 아웃을 당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꽉 막혔던 혈을 뚫었다. 1군 무대 첫 안타와 멀티히트를 동시에 달성하며 오랜 침묵을 깼다. 이날 팀 내 2안타 이상을 때린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했다. 비록 KIA는 5-9 패배를 당했지만, 김도영이 살아난 기미를 보이며 아픔을 덜 수 있었다.
팀에서 아무도 공략하지 못한 '자타공인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친 안타. 여기에 외야로 뻗어간 안타 2개의 타구질도 좋았다. 멀티히트 퍼포먼스는 김도영이 자신감을 가진 채 타격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슈퍼루키가 제대로 된 질주를 준비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