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의 올해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지킬앤하이드'를 상연하고 있는 샤롯데씨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이 공연계에 미친 여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제작진의 노력과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샤롯데씨어터 라인업에는 작품의 명성만으로 듣는 이를 설레게 할 명작들과 브로드웨이 최근 신작이 국내에 처음 소개돼 관객들의 발걸음에 보답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19일 개막한 이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공연 기간 내내 코로나 19의 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배우와 스태프,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제작진의 노고와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6개월 이상의 장기 공연 일정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흔치 않은 장기 공연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1, 2차로 나누어진 배우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는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2월 26일을 기점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기존의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배우들에게는 한 번쯤은 서고 싶은 꿈의 무대로, 관객들에게는 한 번 이상은 반드시 보아야 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 특별한 작품은 어느새 종연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지킬앤하이드'가 완성한 무대의 뜨거운 열기는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타하리'가 이어간다.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2016년 국내 초연 당시 개막 8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료한 뒤, 1년 만에 재연돼 누적 관객 20만명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마타하리'는 두 번의 시즌을 통해 마타하리 자체를 보여주었던 옥주현이 뮤지컬 여제로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또 TV와 유튜브 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펼치고 있는 걸그룹 마마무의 솔라가 뮤지컬 데뷔작으로 마타하리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마타하리와 사랑에 빠져 그녀의 이면을 감싸고 사랑해주는 아르망 역에는 '팬텀싱어3'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김성식, FT아일랜드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이홍기, 실력파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이창섭, 그리고 여러 뮤지컬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여온 윤소호가 출연한다.
라두 대령 역에 최민철과 김바울, 안나 역에는 한지연과 최나래가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가수이자 팽르베 역에는 홍경수와 육현육이, 마가레타 역에는 김지혜, 최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여름 초입에 맞춰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마타하리'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 호평을 받은 바 있고, 수준 높은 국내 기술력으로 구현된 눈을 뗄 수 없는 장면 전환과 특유의 긴박한 연출을 통해 막을 올리자마자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시즌은 2016년 초연과 2017년 재연 당시 극찬에 안주하지 않고 서사와 음악 등에 대대적인 수정과 보완을 더할 예정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대작이 될 전망이다.
이미 흥행성을 검증받은 다른 작품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올해 샤롯데씨어터의 히든 카드다.
1993년 개봉 당시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명작 코미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무대 위에서 재탄생하였는데, 역대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국내에서 같은 시기에 첫 선을 보이게 돼 더욱 그 의미가 각별하다.
영국에서 최다 작품을 베스트셀러에 올린 작가 존 오페럴이 대본을,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TOP 200에 선정된 커크패트릭 형제가 작곡을 맡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원작 영화의 명성에 걸맞은 높은 완성도로 현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도 연이은 티켓 매진에 성공한 바 있다.
원작 영화를 기억하는 관객은 물론 처음 이야기를 접하는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의 드라마가 올 8월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갈 주연 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작품인 만큼, 탁월한 연기를 통해 공감과 웃음을 불러 일으킬 다웃파이어 역에 누가 캐스팅될지도 가장 기대되는 대목이다.
2016년과 2019년, 샤롯데씨어터 객석을 가득 메웠던 대형 흥행작이 3년 만에 돌아온다.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 '스위니토드'는 매 시즌 관객들의 폭발적인 응원에 힘입어 기록적인 객석 점유율을 이어왔다. 특히 2019년에는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평범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를 중심으로 한 희대의 복수극이 뮤지컬계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 아래에서 펼쳐지는데, 매혹적인 멜로디와 의도된 불협화음이 관객으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충격적인 이야기가 공연 내내 전개되는가 하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정교하게 설계된 풍자와 유머는 사회적 부조리를 세련되게 고발하며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올해 샤롯데씨어터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할 '스위니토드'가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완벽한 무대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