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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남편' 차서원 "인생 최고의 작품, 30대 열어줬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4.06 08:52 / 기사수정 2022.04.06 08: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첫 일일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 차서원은 MBC ‘두 번째 남편’의 긴 여정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후련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공존한단다.

“작년 4월부터 촬영을 준비했고 5월에 본 촬영을 시작해 1년 가까이 임했어요. 방송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종영이 실감나더라요. 촬영만 끝났을 때는 방송이 진행되고 본방사수하다보니 촬영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긴 호흡을 마무리해 후련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작품에 대한 부분보다는 늘 간 세트장, 촬영장을 갈 수 없다는 게 아쉽죠. 소중한 인연이 생겼는데 이별하는 게 아쉬워요. 오래 촬영해서 그런 듯한데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잘 맞는 사람을 팀원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차서원이 열연한 윤재민은 대국그룹 회장(정성모 분), 주해란(지수원) 부부의 아들이었다. 미국 MBA 엘리트 과정을 거친 수재이자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 성격까지 갖춘 완벽남으로 봉선화(엄현경)의 두 번째 남편이 된 캐릭터다. 차서원은 그런 윤재민을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많이 고민하고 심적인 부담도 있었어요. 연기적인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제가 한 번도 안 한 캐릭터와 이미지여서 어떤 반응으로 받아들여질지 고민이 조금 있었어요.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많은 선배님들과 작가님, 감독님이 너무 예쁘고 멋지게 그려주셨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줘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에요. 초반에 트로트 가수로도 나왔는데, 해보지 않은 장르여서 좋았고 대세인 트로트 물결에 합류할 수 있어 좋았어요.”

윤재민은 윤회장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주해란이 죽은 전 남편의 일로 윤회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들을 낳은 척하고 데려온 아이였다. 알고 보니 정복순(김희정)의 잃어버린 아들이 윤재민이었고 기쁨의 모자 상봉을 했다. 주해란의 친딸 봉선화와도 자연히 남매가 아니게 돼 해피엔딩을 이뤘다. 봉선화를 지키기 위해 대신 총까지 맞는 등 윤재민의 순애보적인 사랑도 인상을 남겼다.

차서원은 “아름다운 마무리여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초반에 윤재민이라는 인물을 설정할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청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했죠. 후반부에서는 내면의 고민도 담아내려고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내가 사랑받기 때문에 봉선화와 사랑할 수 있고 사랑을 줄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잡았어요. 본질적인 사랑이 뭔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윤재민 같은 순애보 사랑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 않나 해요. 계속 이해하고 납득하려고 했죠.”

‘두 번째 남편’은 첫 회에서 2.9%를 기록했지만 10%대까지 올랐다. 이에 30회를 연장해 150회까지 선보였다. 엄현경, 차서원, 오승아, 최지연, 지수원, 정성모 등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팀워크가 큰 몫을 했다.

“팀워크가 좋았고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시청률도 같이 좋아지는 거 같아요. 너무 행복했고 당연히 기분이 좋았어요. 신나게 현장에 가게 되고 재밌게 연기하고요.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인 거 같아요. 다만 목표하는 바가 있는 건 좋은데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청률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배우로서는 욕심인 부분이고 배우마다 케미를 잘 맞춰 가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차서원에게 ‘두 번째 남편’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했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인 걸 너무 잘 알아서 살면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작품에 임하면서 시청자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예요. ‘두 번째 남편’은 제 인생에서 가장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이에요. 저의 30대를 열어줬어요. 20대 후반이 끝날 때쯤 대학원을 졸업하느라고 1년 반 정도 휴식하고 만난 작품이죠. 작품의 제목처럼 두 번째 인생, 30대를 열어줘 더 큰 의미가 있어요. 인생에 있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요. 윤재민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청자의 응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두 번째 남편’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차서원의 차기작은 뮤지컬 ‘차미’다. 6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라 생동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OTT 작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단다.

"뮤지컬 ‘차미’야말로 저에게 전혀 없을 거로 생각한 독특하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줄 거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OTT로도 진출하고 싶어요. 선배님들이 상도 받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저도 큰 무대에 동참하고 싶더라고요. 다양한 예능을 통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길 바라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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