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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에 무산된 퍼펙트게임, SSG 폰트 "10회에도 오르고 싶었지만.."

기사입력 2022.04.02 17:3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SSG 랜더스의 외국인 선발 윌머 폰트가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첫 9이닝 퍼펙트의 주인공이 됐다. 

폰트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 최초의 9이닝 퍼펙트 주인공이 됐다. 아쉽게도 사상 첫 퍼펙트게임은 달성하지 못했다. 0-0 상황에서 10회로 넘어가면서 게임을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

이날 폰트는 최고 153km/h의 빠른 포심을 79개나 던지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130km/h대에 형성된 슬라이더와 최저 112km/h의 커브(이상 11구)도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효했다. 폰트는 100구가 다다른 9회 마지막까지도 150km/h대의 공을 던지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으나, 아쉽게 퍼펙트게임은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폰트는 “9이닝 퍼펙트라는 기록을 세운 건 내 자신만의 기록이 아닌 한 팀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비록 정식으로 퍼펙트라는 기록이 세워지진 않았지만 내 머리 속에 기록돼서 상관은 없다. 팀이 이기게 된 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폰트는 9회까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퍼펙트게임 달성이 무산됐다. 타선이 원망스럽진 않았을까. 이에 폰트는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줬다고 생각이 많아지진 않았다. 오히려 피칭을 하는 동안 좋은 수비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10회초에야 4점을 뽑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미 9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폰트지만, 퍼펙트게임 달성을 위해 10회 다시 올라올 욕심은 없었을까. 이에 폰트는 “마음만은 하고 싶었지만, 첫 경기에다가 기록 하나 세우자고 던졌다가 부상 입으면 나한테 손해가 되는 것 같아 참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폰트는 자신의 호투에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새 시즌 KBO는 그동안 좁아졌던 스트라이크 존을 재정비하며 규정대로 다시 넓힌 바 있다. 폰트는 “달라진 존이 도움이 많이 된다. 높은 직구가 올해는 스트라이크가 돼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자신 있게 높은 볼을 던질 수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퍼펙트게임 무산이 아쉽지 않냐고 다시 묻자, 그는 “팀이 이겼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우승까지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창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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