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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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들어주고 수어 시상…'아카데미 시상' 빛낸 윤여정

기사입력 2022.03.29 11:41

김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해 청각장애인이자 농인 배우로 수상한 트로이 코처를 향한 수어로 감동을 전했다.

28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최고의 기록을 쓴 데 이어 지난 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에 노미네이트 된 후 수상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던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위트 있는 멘트로 인사를 전했다. 


"할리우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한 윤여정은 "제가 할리우드 사람은 아니지만, 이전에 제 어머니가 '네가 심는대로 거둔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저희 엄마가 말을 잘 들은 것 같다. 작년에 제가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에 대해 한 소리를 했는데,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왜냐하면, 이번에 제가 후보자님들의 이름을 보니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넉살좋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지난 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의 많은 분들은 저를 '여'라고 하거나 '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키어런 하인즈('벨파스트'), 트로이 코처('코다'), 제시 플레먼스('파워 오브 도그'), J.K.시몬스('리카르도 가족이 된다는 것'), 코디 스밋-맥피('파워 오브 도그')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이후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의 이름을 확인한 후에는 청각장애인인 트로이 코처를 위해 수어로 감동의 마음을 표현한 뒤 수상을 발표했다. 트로이 코처는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청각 장애인이자 농인 배우로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고, 수상의 영광까지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트로이 코처가 무대에 오른 뒤 그에게 트로피를 건넨 윤여정은 수화로 수상소감을 말해야 하는 트로이 코처를 위해 트로피를 대신 들어줬고, 트로이 코처의 수상소감 내내 울컥하는 표정으로 트로이 코처를 바라보며 내내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시상이 끝난 후에도 윤여정은 트로이 코처의 팔짱을 꼭 낀 채 무대 아래까지 함께 하는 모습으로 따뜻함을 더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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