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당혹사3'에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에 대해 다뤘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3'에서는 15년 전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관련된 음모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32명이 목숨을 잃고, 29명이 부상을 입은 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승희를 향해 '열사'나 '장군', 심지어 '아시아 인권 운동가' 등으로 부르면서, 영웅처럼 떠받들고 있어 충격을 줬다.
특히 학교 측은 초반에 총기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했었다고. 변영주는 "음모론이 아니라 학교 측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첫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정도로 큰 사건이 될 줄 모르고, 잔순 총격 사건으로 판단을 했던 것.
이에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초동수사에 실패한 것이다. 판단을 잘못한거다. 총기를 준비해 한명을 표적으로 쐈기 때문에. 당사자들 간의 단순 사건으로 본거다. 경찰은 사망한 에밀리라는 여학생의 남자친구를 추적했다. 경찰의 오판이었다"고 말했다.
변영주는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조승희가 50분 정도를 기숙사 벽에 기대 기다리고 있었다더라. 때마침 에밀리가 기숙사에 내렸다. 10분 후 자신의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래서 경찰이 에밀리 주변을 조사했지만, 아무도 조승희를 모른다고 했다. 조사를 해도 안나오니 경찰이 말을 바꿨다. 에밀리의 방문이 열려있어서 첫 희생자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조승희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오로지 에밀리를 찾아서 쏜 것"이라고 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만든 공식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조승희는 2005년에 스토킹으로 신고를 당한 것이 많았다. 또 정신질환으로 치료 명령서를 받았지만, 조승희는 단 한번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이에 변영주는 "학교 측과 경찰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스토커를 2년 동안 학교와 경찰이 방치하다가 이 비극이 벌어졌다는 것 보다는, 어느 한 사람이 돌변해서 사건을 저질렀다고 하는 것이 그들에게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아닌가 싶다"고 분노했다.
윤종신은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도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학생이니까. 범행 동기가 정말 인종차별이었을까"라고 궁금증을 품었다. 이에 권일용은 "무시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조승희의 영상이나 선언문을 보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또 영상 속에서 '너희들'이라면서 분노를 표현하지만, 그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그 분노의 핵심은 없다"고 설명했다.
변영주는 이 사건으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정말 다양한 인종이 희생됐다. 희생자들에게서 어떤 특정 인종을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권일용은 "이 사건은 어떤 정신적 문제가 있든없든 개인에 의한 살인사건이다. 그 살인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찾는 과정에서 굳이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왜곡해서 동기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그것을 통해 무언가 다른 것을 주장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은이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함으로 인해서 추종자들이 생기고, 스토리를 만들고, 있지도 않응 얘기로 음모론을 만든 사람들의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