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진성이 오은영 박사를 만나 우울감을 토로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상담했다.
진성은 "프로그램을 몇 번 봤다. 내가 살아온 인생과도 비교가 되고, 오 박사님이 핵심 요소를 잘 짚어 주셔서 인생에 지침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지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 같다"고 호감을 밝혔다.
이어 진성은 "2년 동안 공연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제는 무대 위가 어색하다. 우리는 프로다 보니 3일만 노래를 안 해도 어색해진다"고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스스로 느끼기에 울적하시냐"고 물었다. 진성은 "울적하다는 생각은 항상 있다. 비애감이 들기도 한다. 조용한 성격도 아닌데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위축되다 보니 이러다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닌가 불안하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내가 뭘 잘못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내 탓을 하며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는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국가의 정책을 잘 지켰음에도 '왜 우리만 이렇게 힘들어야 하냐'는 마음이 들 것. 코로나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생계와 생존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상황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며 진성의 상황을 공감했다.
오은영은 "상실감이 클 때 우울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 우울감을 느낀 지 오래되셨더라. 만성적인 우울감에 익숙해져 있다. 상실한 걸 찾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성은 "건강이 썩 좋지 않다. 50대에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6차까지 진행했다. 운동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포기 상태가 되었던 적도 있다. 근육이 풀려 걷지 못할 정도였다"고 과거 일화를 밝혔다.
진성은 "투병하던 당시 마음에서 준비를 한 적이 있다. 이승에서의 생은 여기까지구나. 안사람이 1인실을 권유했는데 거부했다. 마지막 가는 순간을 1인실에서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6인실을 고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이 한 사람씩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가더라. 현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슬프더라. 밤잠을 못 잤다. 잠들면 영원히 못 깨어날까 봐.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이 굉장히 힘드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평소 불안감이 있냐"고 체크했다. 진성은 "엄청 많다. 무대에 서기 일주일 전부터 불안을 느낀다. 공연할 때는 편안하다. 공연 일정을 받으면 그때부터 불안하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위기를 많이 느껴 본 사람은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돼 있다. 사소한 일도 위기라고 감지하게 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뇌가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로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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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