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고두심이 전 남편의 유품을 보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3일 첫 방송된 채널A '엄마의 여행-고두심이 좋아서'에서 고두심이 아들 김정환과 고향 제주도를 방문했다.
고두심은 아들을 위해 아침 밥상을 차렸다. "도와드릴 거 없냐"며 부엌에 들어선 김정환은 "엄마가 다 한 거예요?"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고두심은 말을 잇지 못하며 "아니, 그럼 지금 뭐 보셨어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고두심은 "엄마 손은 다 됩니다. 서툴러도 엄마 손은 만능입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음식을 맛 본 고두심은 "내가 요리에 익숙하진 않지만 70% 정도는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제주도에 오면 어머니가 이른 새벽부터 콩국을 끓여주셨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아들을 보며 "이제야 맘 놓고 엄마가 해준 밥 한 번 먹네"라며 안타까워했고, 김정환은 "여행 와서 엄마 밥상을 얻어먹어보네. 진짜 좋다"며 행복해했다.
둘은 바다 산책에 나섰다. "바다를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는 아들에 고두심도 "부산사나이"라며 전 남편을 떠올렸다.
김정환은 "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봤으니 괜찮은데 엄마는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고두심은 "괜찮지 않다"면서 "(전 남편은)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남자였다. 그 남자랑 평생 예쁘게 살아야 했는데. (전 남편을) 생각하면 뭉클해지고, 먹먹해진다"고 답했다.
김정환은 아버지의 유품이라면서 고두심의 사진을 꺼냈다. 고두심은 "다 내 얼굴이네. 내 사진은 왜 이렇게 가지고 다녀. 미워서 갔으면서"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고맙게 생각해"라는 고두심의 말에 김정환은 "이제는 엄마가 저한테 기대셨으면 좋겠다. 편안하게 얘기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동안 난 무슨 아들이었냐"고 묻는 김정환에 고두심은 "그냥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착하게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고두심은 "든든하게 성장해준 아들, 이 순간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는 나래이션을 통해 아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