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아기싱어' 프로듀서들이 촬영 중 돌발 에피소드를 전했다.
11일 오후, KBS 새 예능 프로그램 '국민동요 프로젝트 – 아기싱어'(이하 '아기싱어')는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박지은 PD, 정재형, 장윤주, 이석훈, 기리보이, 이무진이 참석했다.
'아기싱어'는 올해 5월 5일 100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KBS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신규 예능프로그램이다. 반세기 전의 정서를 담아낸 옛날 동요 대신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새로운 동요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 초보 동요 프로듀서들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흥 많고 끼 많은 14명의 아기싱어가 뭉쳐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실제로 배우게 될 동요를 선보인다.
이날 박지은 PD는 선생님 콘셉트의 프로듀서 섭외에 대해 "원장선생님 두 분 김숙, 문세윤 씨는 KBS연예대상 수상자이시고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이시지 않나. 가수 활동도 하신 분들이라 섭외를 하게 됐다. 섭외 과정 중에 김숙 원장님은 창작 동요제에 지원하셨던 경험이 있으셨고 문세윤 원장님은 유치원 공익근무요원 출신이셔서 저희가 '적임자분들을 섭외했구나' 생각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차세대 국민 동요를 만들어주실 선생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기싱어' 선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지원자가 450여명이었는데 최종 14명이 '아기싱어' 후보로 발탁이 됐다. 심사 포인트를 묻자 박 PD는 "어떤 분들은 이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저희는 경쟁을 지향하거나 탈락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2022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 어린이로 뽑았다. 태어나서 들어본 음악이라고는 동요밖에 없는 어린이도 있고, 동요에는 흥미가 없는 어린이도 있다. 동요가 필요한 아기 싱어들로 선발을 했다"라고 답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고 묻자 정재형은 "사실 저희도 긴장을 했다. 저는 아이가 없지 않나. 아이들과의 소통이 괜찮을지 걱정을 많이 하고 스튜디오에 갔는데 첫 노래를 듣자마자 굉장히 놀랐던 것 같다. 첫 번째 아이가 딸꾹질을 계속 하면서 노래를 하더라. 그게 본모습이지 않나. 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부르는 아이들보다 옆집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우리가 함께하고 있구나 싶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기리보이는 "어떤 한 아이가 매니큐어를 발라준다고 하더라. 그걸 챙겨왔다. 저 하루종일 이걸 바르고 있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 사소한 거지만 조그만 가방에서 그걸 꺼내서 발라주더라. 그걸 하루종일 보면서 힘들지만 귀엽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윤주는 "캐릭터도 있고 본인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다르다. 아이들을 보면 그 순수함과 솔직함에 다 반성을 하게 됐다. 저절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 그러면서 힐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기리보이는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서 녹화 중간에 '재미없다'는 얘기도 그냥 해버린다"고 덧붙였다.
이무진은 "선생님도 엄마가 있냐는 말을 들었었다. 아이들과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학부모님이 와 계셨는데 '우리 엄마 와 있는데 선생님도 엄마 있어요?' 하더라. 그래서 있다고 했다. 그렇게 유쾌한 질문은 아닌데 너무 귀엽고 순수한 얼굴로 질문을 하더라.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였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기리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중 '아기싱어'는 가장 연령대가 낮은 출연자들일 것. 이에 대해 기리보이는 "저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6년을 제 인생을 바쳤다. 6번을 나갔었는데 할 때마다 너무 힘들고 서로 눈치보고 다 싸우려고 하고 싸움 붙이고 이러지 않나"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거기서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시청자분들과의 싸움도 시작된다. 그거에 너무 지쳐있었는데, 여기도 물론 아이들이 돌발 행동을 할 때 힘들긴 하다. 그런데 힘든 만큼 얻는 게 있다. 다른 세상에 제게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안 든다. 근데 제가 아이들이랑 밥 먹고 뭔가를 같이 해 본 적이 처음이다. 어떤 아기가 이유 없이 울거나 삐칠 때는 너무 힘들다"라고 전해 출연자들의 공감을 샀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장윤주와 이석훈은 요즘 유행하는 동요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장윤주는 "유행하는 곡을 들려주진 않는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준다. 그러고 보니까 제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것 같다. '리사'라는 곡을 발매한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그 노래를 다 외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번에 보니까 놀라울 정도로 이무진 씨의 '신호등'을 다 외우고 있더라. 리듬이 쉽지가 않은데 '이걸 어떻게 다 외우고 알고 있지?' 싶을 정도였다"며 "'리사' 역주행을 꿈꾸겠다"고 입담을 뽐냈다.
이석훈은 "사실 잘 모르겠는 게 영상 매체가 잘 돼있다 보니까 저희 어렸을 때랑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저희는 늘 듣던 동요를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 친구들은 외국 팝을 듣는 것까지 변하고 있다. 다양한 곡들을 듣고 있는 것 같다. 평균적으로 아는 곡 말고도 더 많은 곡들을 듣고 있더라"라고 전하며 아빠 면모를 뽐냈다.
한편, '아기싱어'는 오는 12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사진=K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