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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최연소 국가대표' 박소연, "새 목표는 Jr선수권 도전"

기사입력 2011.03.15 08:01 / 기사수정 2011.04.07 00: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달 초에 강릉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보고 저도 빨리 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의 연기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아요"

올 시즌, 국내 피겨 무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이는 바로 박소연(14, 강일중)이었다. 97년생 국가대표 유망주 중 한 명인 박소연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0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서 최종합계 132.03점을 받으며 여자 싱글 2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97년생 동갑내기 국가대표들 중에서 가장 생일(10월 24일)이 늦은 선수가 박소연이다. 같은 97년생이지만 1997년 7월 이전에 출생을 해야 그 시즌에 열리는 주니어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다. 랭킹전에서도 생일이 늦은 이유 때문에 여자 싱글 2그룹에서 뛰었지만 1그룹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한 곽민정(17, 수리고)은 126.20점을 기록했다.

박소연의 진가가 드러난 대회는 올해 초에 열린 '제65회 전국남녀종합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였다. 이 대회에 출전한 박소연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142.29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한국 피겨 챔피언에 등극한 김해진(14, 과천중)에 이어 2위에 오른 박소연은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만족스러운 점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점수가 많이 올라간 점이에요. 그리고 점프에서 GOE(가산점)을 받은 점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만족스러운 것보다 아쉬움이 더 많아요"

박소연의 장점은 점프의 질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박소연이 구사한 트리플 토룹 점프는 0.3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점수와 가산점이 국제대회보다 엄격하게 매겨지는 국내 점수를 생각할 때, 높은 가산점이었다.

지금도 박소연은 점프를 뛰기 전에 스피드를 줄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빠른 활주에서 이어지는 탄력 있는 점프를 구사하고 있는 박소연은 점프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 뛰고 있는 모든 점프가 힘들어요. 점프의 종류가 다르고 뛰는 방법도 달라서 그런지 점프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해 이 부분도 개선하고 싶어요"

트리플 5종 점퍼에 도전한 박소연은 어느새 토룹과 살코, 그리고 러츠를 실전에서 구사하고 있다. 또한, 플립과 룹 점프도 열심히 연마해 올 시즌 마지막대회인 종별선수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점프를 예쁘게 뛰던 자이준리,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신동' 툭타미셰바

박소연은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만 11세 때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던 박소연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며 국내 1,2위 자리를 다투는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생일이 늦은 박소연은 올 시즌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동료인 이호정(14, 서문여중)은 이번 달 초에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해 프리스케이팅 컷 오프 통과에 성공했다.

이호정의 선전으로 다음시즌부터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수 있는 여자 싱글 선수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오는 8월에 열릴 예정인 '2011-2012 ISU세계주니어그랑프리 대표 파견전'에서 1,2위를 한 선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또한, 3위에 오른 선수는 한 개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한다.

현재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7명 중, 5명은 모두 97년생 유망주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파견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박소연의 다음 시즌 목표는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현재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박소연은 “이번 강릉에서 열린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1,2위를 차지한 러시아 선수들도 잘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중국의 지아준리의 점프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우승은 러시아의 아델리나가 차지했지만 툭타미셰바가 구사한 점프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부상 없이 성장한 박소연, 다음 시즌도 '건강'이 가장 중요

박소연은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빙판 위에서 보냈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너무 좋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동갑내기 선수들이 한국 여자 싱글의 ‘중심’으로 부각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표팀 연습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특히, 국가대표가 되면서 팀이 달랐던 (김)해진이와 (이)호정이와도 많이 친해졌어요"

박소연의 어머니인 김정숙 씨는 "무엇보다 고마운 점은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쳤다는 점이다. 소연이가 반드시 무엇을 이루는 것보다 한결 같이 성장하는 것을 바랬다. 언제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상인데 지금까지 많이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를 해준 점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교체한 스케이트로 인해 발목이 아픈 적은 있었다. 하지만, 대회 출전에 큰 지장을 주는 부상은 잘 피해왔다. 다음 시즌에도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박소연의 목표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종별선수권에서는 새롭게 준비한 기술을 실수 없이 구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점프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안무소화와 스케이팅도 집중할 생각이에요. 늘 최선을 다하는 연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정재훈 기자,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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