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27일 공연을 끝으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의 공연을 종료했다. 3월부터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으로 공연장을 옮겨 오픈런 무대를 이어간다.
2015년 이후 유니플렉스 3관에서만 약 2,000회가 넘는 장기 공연을 이어온 '늘근도둑이야기'가 서울 공연의 무대를 옮기는 것은 약 6년여 만이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1989년 4월 동숭아트센터 개관 기념 '제1회 동숭연극제' 초청으로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다. 故 박광정, 강신일, 문성근, 명계남, 유오성, 서현철, 이성민, 박해준, 최덕문, 김원해, 박원상, 정은표, 민성욱 등 명배우들이 대거 거쳐간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정치풍자, 신랄한 시사코미디로 호응을 얻었다. 매 시즌마다 당대의 화두를 반영한 풍자와 거침없는 애드리브로 크게 사랑 받았다. 명계남과 박철민, 최덕문이 출연한 2003년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겨우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상우 작가는 어리숙한 두 도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를 관철하는 사회적 발언을 코미디로 풀어낸다. 제목부터 작품 특유의 골계미를 강조한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이 부잣집의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늘근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뼈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의 모든 우스꽝스러운 사회 현안을 꼬집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 60개 도시 흥행 기록을 달성한 '늘근도둑이야기'는 국내에서 안 가본 지역을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은 관객을 만났다. 서울에서 대학로 장기 공연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아트포레스트 1관에서 새롭게 개막하는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무대에는 19년째 이 작품에 출연 중인 박철민을 필두로 각종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해온 베테랑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도둑질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귀여운 할배 ‘더 늘근 도둑’ 역에 노진원, 전재형, 김상묵이 출연한다. 말로는 당해낼 수가 없는 허풍쟁이 할배 ‘덜 늘근 도둑’ 역에 박철민, 태항호, 김상두가 각각 개성 만점 캐릭터로 분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은근 허당 매력으로 도둑들과 입씨름을 벌이는 ‘수사관’ 외 멀티 역에 유일한ㆍ이호연ㆍ안태영이 출연한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오는 3월 5일부터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3월 한 달 간 선착순으로 ‘극장 이전 기념 할인’ 60%의 할인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사진= 나인스토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