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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억과 자중의 의미를 담아, NC 새 트레이닝복에 숨겨진 사연은?

기사입력 2022.02.24 15:4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어쎈틱 의류 디자인을 바꿨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이라면, 로고와 앰블럼의 색깔을 기존 골드에서 점퍼와 같은 네이비 색으로 톤 다운(톤 온 톤)을 시킨 것. 전체적인 톤이 단조로워졌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구단 의류 특성상 로고와 앰블럼이 크게 박혀 있어 일상생활에서 입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디자인 변경으로 로고와 앰블럼이 부담되는 일이 줄었다.

그러나 이는 일반 팬들의 입장이고, 훈련할 때 입는 선수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고와 앰블럼은 구단의 상징으로, 선수들이 구단의 일원이라는 상징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NC는 톤 다운을 택했다. 상품성을 더 부각시킨 것일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도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해당 디자인을 기획한 관계자는 의류에 ‘다시 시작하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0시즌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충격적인 추락을 경험했다. 리그 중반 주전 선수들이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징계를 받으며 줄이탈했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반등을 노렸으나 결국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우승의 영광은 단 반 년 뿐이었다. 

충격을 경험한 NC는 새 시즌 반등을 다짐하며 ‘재시작’을 외쳤다. 새 시작 새로운 마음으로, 하지만 우승의 자부심만은 간직한 채 새로운 시즌에 임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단의 의지는 의류 디자인에도 반영됐다. 


NC는 어쎈틱 의류 가슴팍 로고에서 우승의 영광을 뜻하는 ‘골드’를 빼고 의류 색상과 비슷한 톤의 네이비로 색상을 통일했다. 우승의 영광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시에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부터 자중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대신 골드색은 점퍼 안 쪽으로 이동했다. ‘D'로고가 있는 왼쪽 가슴 안감에는 ’2020시즌 우승‘을 의미하는 황금색 별이 새겨져있다. 원래 디자인대로라면 우승을 의미하는 황금색 별을 옷 밖에 표기하려고 했으나 톤다운으로 기획이 바뀌면서 안쪽으로 이동했다. 대신 가슴 속에 우승의 자부심은 간직하자는 의미에서 로고 바로 뒤 안감에 황금색 별을 새겼다. 

단순한 변화이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선수단의 의지를 무심코 넘어갈 수 있을 법한 의류 디자인에까지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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