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강하게 치는 것보다 정확하게 치려 했다."
20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는 바람이 거셌다. 기온은 전날보다 7도 떨어진 2도. 롯데는 실내 훈련 위주로 일정을 손봤다. 오전에는 타자들이 조를 나눠 배팅 케이지에 들어갔다. 박진환 롯데 자이언츠 1군 매니저가 볼 카운트와 투구 코스를 특정해 던져 주면 타자들은 상황을 떠올리며 타격했다. 그런데 한동희(22)가 배팅 케이지 안에 들어서자 타구 측정 장비 뒤로 코치진과 선수들이 몰렸다. 이들은 타구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동희가 공을 맞히면 찢어질 듯한 타격음과 함께 지켜 보던 사람들의 환호성도 터져 나왔다. 롯데가 구단 트랙맨 데이터로 측정한 값에 따르면 그는 지난 시즌 평균 151km/h에 최고 173.3km/h의 빠른 타구를 날렸다. 정규시즌까지 1개월여 남은 시점인데도 그는 몸을 만드는 기간부터 평균 146km/h, 최고 173km/h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이날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와 몸쪽 공을 밀어치는 연습을 겸하는 등 신경 쓸 요소가 적지 않았는데도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는 "강하게 치는 것보다 정확하게 치려 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꾸준히 향상시킨 타구질을 최정상급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타구질을 판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 타구 속도도 마찬가지다. 롯데 R&D팀에 따르면 그는 입단한 지 2년째였던 2019년에도 평균 149.3km/h, 최고 171km/h의 타구를 때려냈는데, 이듬해에는 평균 151.5km/h, 최고 177km/h까지 수치를 높였다. 지난 시즌에도 타구 속도는 평균 150km/h, 최고 170km/h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구 속도"라고 평가받는 일이 잦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훈련을 마친 한동희는 "날씨에 따라 타격 훈련할 때 차이가 크다. 오늘은 2스트라이크 이후와 유리한 볼 카운트에 강하게 치는 연습도 했다. 몸쪽 공에는 의도적으로 밀어쳤다"며 "타구 속도는 좋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더 강하게 치려 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하게 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10일 사직 키움전에서 때린 만루 홈런의 타구 속도는 170.4km/h로 빨랐다. 그는 당시에도 "힘을 빼고 쳤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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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