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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의 '카리스마', 수원 1위 이끌어

기사입력 2007.08.29 08:41 / 기사수정 2007.08.29 08:4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상규 기자] '김남일의 카리스마, 수비진에서 불을 내뿜어'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수비력은 중요한 시점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전반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던 그의 수비력은 역시 한국 최고 수준이었다. 그는 3개월 만에 중앙 수비수로서 제 몫을 다하여 수원의 정규리그 1위 도약과 5연승을 이끌었다.

김남일은 2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전에서 3백 라인의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그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결장한 '통곡의 벽' 마토를 대신하여 수원의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여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  팀의 1-0 승리를 공헌했다. 지난 19일 서울전에서 복귀한 이후 수원의 5연승 행진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는 동료 수비수 곽희주와 양상민 사이에서 전남 공격을 최종적으로 끊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3백 라인의 중앙에서 적절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전남 공격 길목을 차단해 상대 공격 공간을 장악하는 훌륭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오랫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쌓았던 상대팀 패스 및 공격방향 예측 능력이 중앙 수비수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자산이 된 것이었다.

수비수의 주 임무는 상대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는 것. 김남일은 수원 문전으로 돌진하는 전남의  중앙 공격을 무수히 차단하여 팀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특히 전반 13분에는 곽태휘가 수원 문전 중앙에서 자신을 피해 측면으로 달아나더니 재빨리 곽태휘를 뒤쫓아 거친 몸싸움으로 그를 쓰러뜨려 공을 빼앗았다. 8분 뒤에는 자신을 상대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던 시몬을 가볍게 손으로 밀어 공격을 끊는 능숙함을 발휘했다.

김남일의 진가가 가장 드러난 것은 전반 30분 상황이었다. 전남 송정현이 수원 문전 정면에서 위협적인 오른발슛을 날리자 과감히 몸을 날려 실점 위기를 직접 막아내는 투철함을 발휘한 것이다.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를 불식하듯 그라운드에서 투사 같은 근성을 과시하여 팀 수비진을 지켰다.

그의 축구는 탁월한 수비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대팀 공격을 끊은 뒤 재빨리 전방을 향해 공격을 전개하는 부드러운 패싱력을 앞세워 팀 공격의 첫 시작을 열었다. 그는 전진패스와 롱패스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7차례 정확한 공격을 연결하여 공격 기회를 열어줬다. 공격을 연결하는 타이밍이 한 박자 빠른데다 선수 배치와 경기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패싱력을 발휘하는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남일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수원의 9경기 성적은 8승1무. 지난 5월 26일 포항전을 제외한 8경기에서 수원의 승리를 책임진 것이다. 그 중에 5경기는 수원의 무실점을 이끌었고 9경기 동안 5골을 허용하는 철벽 수비력을 과시했다. 차범근 감독은 5월 12일 인터뷰에서 "김남일을 계속 수비수로 기용하여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며 김남일의 수비력을 치켜세웠다. 그의 존재는 수원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카리스마는 수비진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상대팀 선수를 깨끗이 청소하는 그의 뛰어난 수비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김남일 (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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