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강민호, '준주전' 김태군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뛸 겁니다”

(엑스포츠뉴스 경산, 윤승재 기자) “저는 경기에 목말라 있는 선수입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나갈 준비가 돼있습니다.”

이제는 삼성맨이 된 포수 김태군이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내며 새 팀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김태군은 9년 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8년 LG에 입단해 2013년 NC로 이적한 김태군은 2022시즌 삼성과 NC가 단행한 2:1 트레이드로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겨울에만 세 명의 포수를 영입(내부 FA, 트레이드, 보상선수)한 삼성은 강민호-김태군-김재성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포수 군단을 구축하며 안방의 미래를 탄탄히 했다. 

단숨에 10개 구단 최고의 안방을 구축한 팀이 된 삼성이다. 이에 김태군은 “작년까지 NC에서 양의지-김태군으로 포수 왕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삼성에 와서도 이렇게 평가해주셔서 좋다.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NC에선 양의지, 삼성에선 강민호라는 한국 최고의 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다만 이들로 인해 김태군은 ‘준주전급’이라는 미완의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이에 김태군은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형들의 장점을 잘 흡수할 수 있다면 나중에 ‘준’자를 빼고 주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주전 안방 자리를 강민호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전 경험이 많은 김태군이 가세해 강민호에 대한 의존도가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허삼영 감독도 “강민호와 김태군의 출전 분배를 정해놓을 생각은 없다”라면서 “지난 시즌 강민호가 포수 출장 이닝 2위(934이닝)을 기록했더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올해는 상황과 체력에 맞게끔 선택을 할 생각이다”라며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김태군 역시 지난해 102경기 666이닝에 나서는 강행군을 치렀다. 강민호와 적절히 출전 시간을 분배한다면 체력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태군은 더 많은 출전을 원한다. 그는 “나는 경기에 목말라 있는 선수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있다”라면서 출전을 갈망했다. 

새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김태군. 그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항상 열정 넘치고 파이팅 넘치게 뛰려고 한다. 대구에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패기 넘치게 뛰어보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경산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