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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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안정준 "착한 외교는 없다" (차이나는 클라스)

기사입력 2022.02.07 10:34 / 기사수정 2022.02.07 10:34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인턴기자) 역사학자 안정준 교수가 현대사만큼 치열한 고대 외교전에 대해 설명했다.
 
6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는 고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안정준 교수가 출연해 고대 동아시아의 외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안 교수는 “중국 왕조를 기준으로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현대만큼이나 치열하게 외교전을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서로 뒤통수를 치는 일도 있었다고 밝히며 본 강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생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특별 학생으로 가수 김종진이 출연, 풍부한 리액션과 날카로운 질문으로 강연의 활기를 더했다.


안정준 교수는 “당시 국력이 월등했던 중국과 주변국이 교류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공-책봉 제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공물을 접대하면, 중국은 그에 맞는 책봉을 내리는 것. 이 때문에 “‘속국’의 개념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당대의 보편적인 외교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은 조공국을 더 많이 유치하여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공품의 몇 배에 달하는 답례품을 주는 등 오히려 주변국들이 이득을 보는 상황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정준 교수는 답례품을 노려 생긴 일화 중에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혜심’이라는 사신을 소개했다. 중국 신화에나 등장하는 나무가 자라고, 동쪽으로 3만 여리에서 떨어진 곳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그의 증언에 당시 남조 관리들이 깜빡 속았다고 하는데, 현대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혜심의 증언은 허점이 많은 ‘사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그런 간 큰 거짓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안정준 교수는 중국 양나라에서 만든 ‘양직공도’를 소개하며 “당시 고대국들의 의복과 풍속을 알 수 있는 귀한 사료에도 잘못된 사실이 있다”라고 밝혔다. 무려 신라가 백제의 속국이라 기록돼 있다는 것. “오래전부터 독립국으로 존재했지만, 당시 중국과 외교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불상사”라고 설명한 안 교수. 학생들은 “신라 입장에서 너무 분하다” “백제가 유리하게 머리를 잘 쓴 것”이라며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았다.
 
강연을 마치며 안정준 교수는 “고대에도 외교는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했으며, 현대나 고대에나 세상에 ‘착한’ 외교는 없다”라고 전했다. 특별 학생 김종진은 “사학과 출신으로 사실을 확인할 때 기록을 주로 믿었는데 그 이면을 알 수 있어 성장하는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13일 바너드 칼리지의 리사 손 교수와 함께 ‘가면을 벗어라 - 메타인지 학습법’ 이라는 주제로 다음 수업을 이어 간다. 

사진=JT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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