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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배앤크'로 강박에서 벗어나, 내려놓는 법 알았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02.05 11: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위하준이 '배드 앤 크레이지'로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을 깼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배드 앤 크레이지'(이하 '배앤크')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류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위하준은 거칠지만 순수하고 유쾌한 미친 정의감의 헬멧남 'K' 역을 맡아 다이내믹한 감정연기는 물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 호평을 얻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위하준은 극중 류수열의 또 다른 인격 K를 연기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하는 행동이 비현실적인 인물이라 어떤 타당성을 갖고 연기해야 할까 어려움이 컸지만 중후반부터는 K를 연기하는데 맛이 들려 너무 재밌게 연기했다. 나중에는 촬영이 끝나는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극중 K의 어떤 매력이 위하준을 흔들어놨냐는 질문에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K를 통해서 원했던 액션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신나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열 역의 (이)동욱이 형과 연기할 때도 너무 재밌었다. 둘이 나오면 스펙타클하고 역동적인, 재밌는 요소가 잘 맞았다. 점점 K처럼 돼가는 모습에 스스로 연기하는 맛이 들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의 베스트 신으로는 엔딩 장면을 꼽았다. 위하준은 "K와 수열이의 작별신에서 K가 '히어로는 이별도 시크하게 쿨하게 하는 것'라면서 떠나지만 곧 아이처럼 운다. 그 신에 K의 모든 특징들이 잘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척하는 것도, 히어로서의 사명도,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아이 같은 모습도 담겨져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배앤크'는 위하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아직 배우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지만 스스로 성장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K를 만나 제가 두려워하고 강박을 가졌던 부분들이 많이 깨졌다. 작품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제 연기 행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와 설렘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하준은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제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잘 몰랐다. 항상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저는 너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차갑고 딱딱한, 센 감정 연기만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항상 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K는 똘끼도 있고 텐션도 높은 귀엽고 아이 같은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는데 어느순간 (벽이) 깨졌다. 예전에는 신을 보고 아이디어가 쉽게 안 떠올랐는데 중반부 넘어서는 어렵지 않았다. 대사를 맞춰주던 친구들도 '이제 K 다 됐네'라고 말할 정도로 많이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 두려워했던 것들이 많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 데뷔, 벌써 7년 차 배우가 됐다. 위하준은 데뷔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과 달라지지 않는 점에 대해 "그래도 자신감이 생긴 것, 그리고 여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위하준은 "항상 자존감이 낮고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조금 내려놔졌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도 조금의 자신감이 생겼다. 달라지지 않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작품 시작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잠을 못 자는 건 많이 내려놨다. 쉽게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평가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으로는 '다양성'을 꼽았다. 위하준은 "어릴 때부터 들었던 말인데 그냥 있을 때와 웃을 때가 정말 다른 사람 같다고 하더라. 성격도 여러 다양한 모습들이 많다. 연기로 잘 승화시키면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연기할 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가족들이 좋아할 때라는 위하준은 "연기를 하면서 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해 주실 때가 가장 기쁘다. 제가 일을 하면서 조금은 삭막했던 저희 가족이 화목해졌다. 저의 원동력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최근 고향 완도군 홍보대사가 됐다는 위하준은 "이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배우로서 조금이나마 이름을 알리면 완도 홍보를 위해서 힘 쏟고 싶었는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은 꿈을 하나 이루게 됐다. 개인적으로 고향 사랑이 깊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큰 효도를 한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사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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