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강렬한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던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LIZZIE)'가 오는 3월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2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리지'는 1990년 4곡의 넘버로 이루어진 실험극으로 시작한 뒤, 20년간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 중이다.
2020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게 된 '리지'는 라인업 공개부터 ‘가장 기대되는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1위’에 뽑히며 화제를 모았다. 티켓 오픈마다 연일 상위권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 답답한 속이 뚫리는 시원한 록 기반의 넘버와 극을 이끌어가는 여성 캐릭터들 간의 연대를 보여줬다.
극을 이끌어가는 4인의 캐릭터에는 압도적인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초연 배우들과 변화를 꾀할 새로운 얼굴을 더해 총 10명을 캐스팅했다.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선 ‘리지 보든’ 역은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이, 분노 속에 깊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리지의 언니 ‘엠마 보든’ 역은 김려원과 여은이 무대에 오른다.
보든 가의 이웃으로 리지와 서로 의지하며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 ‘앨리스 러셀’ 역은 제이민, 김수연, 유연정이, 보든가의 가정부이자 집안에 감도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불행을 예고하는 ‘브리짓 설리번’ 역은 이영미와 최현선이 맡았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 장르를 오가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태형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다. 그 외에도 뮤지컬 '레드북', '킹키부츠', '위키드' 등 여러 흥행 작품의 음악을 진두지휘한 양주인 감독,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헤드윅',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다채로운 무대미술을 보여준 조수현 디자이너 등 정예 창작진이 모였다.
뮤지컬 '리지'는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892년 매사추세츠 주 소도시 폴 리버, 성공한 장의사 앤드류 보든과 그의 부인 에비가 집 안에서 잔인하게 도끼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알리바이가 불충분한 둘째 딸 리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세기의 재판이 열리고, 피의자 리지와 언니 엠마, 가정부 브리짓과 리지의 친구 앨리스가 법정에 선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네 명의 진술은 서로 엇갈리고 반전을 거듭하지만, 치열한 재판 끝에 결국 리지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리지 보든 사건은 130여 년간 미국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중 하나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며 책,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됐다. 뮤지컬 '리지'는 이 실제 사건을 중독성 강한 넘버와 매혹적인 대본에 담아 감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1890년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비주얼과 개성 있는 무대 연출, 6인조 라이브 밴드가 보여주는 파워풀한 연주가 배우들의 섬세한 퍼포먼스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다.
뮤지컬 '리지'는 오는 3월 2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2월 16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 멜론 티켓, 쇼노트 홈페이지에서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사진= 리지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