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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한지은 "감독님이 스칼렛 요한슨 요구…거부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1.29 07: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한지은이 '배드 앤 크레이지' 촬영 비화를 전했다.

한지은은 지난 28일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이하 '배앤크')에서 이희겸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희겸은 부잣집 딸이지만 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직접 지원한 인물.

한지은은 종영에 앞서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지은은 부잣집 딸이지만 마약범죄수사대에 지원한, '부유한 집안의 돌연변이' 이희겸 캐릭터에 대해 "개인적인 서사가 많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 않나. 그래서 제가 만들어낸 서사는 '부유한 집안의 돌연변이일 수 있었던 건 한 번쯤 큰 우울증을 앓지 않았을까?' 하는 설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누구보다 아쉬울 것 없이 자랐는데 굳이 마약반에서 정의감을 표출하는 거 자체가... 희겸이로서는 경찰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 반항심을 직업으로서 표출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정의감에 똘똘 뭉쳐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형사 역할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상의를 했을 때 감독님도 저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형사와 다르게 가보자고 했다. 보통 형사분들이 현장에 계시고 바쁘시니까 꾸밀 시간도 없고 품이 큰 옷을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근데 저희는 장르적인 특성도 있고 대본에서 희겸이의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희겸이를 외적인 모습으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화장도 좀 짙게 하고 머리도 빡세게 말고, 옷도 붙는 옷들을 많이 입는 걸로 설정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감독님이 생각하는 희겸이는 어때요?'라고 여쭤봤을 때 스칼렛 요한슨처럼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웃음) 그래서 거부했다. 그건 못 하겠다고 하니까 '그럼 제니퍼 로렌스처럼 해주세요' 이러셨다. 일단은 알겠다고 했는데 그 기라성같은 배우님들처럼은 표현을 못하겠더라. 작품들을 다 찾아보고 참고는 했지만 제 생각을 믿고, 제가 생각하는 희겸이로 가자고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한지은은 1화부터 이동욱을 엎어친다. 이에 대해 한지은은 "그게 사실 너무 어렵지 않나. 액션스쿨에서 연습할 때도 제일 어려웠던 게 엎어치기였다. 아무리 잘해도 무게도 실어야 하고 순간적으로 온 몸을 써야하는 거다 보니까 어려웠는데 현장에서 (이동욱이) 너무 잘 받아주셔서 무리없게 촬영했던 것 같다. 대역 분들도 계셨는데 저희가 일단 다 소화를 했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려야 할 부분만 도와주셨다. 액션을 직접 한 것과 안 한 건 다르더라"라고 말했다.

'배앤크'를 통해 액션 연기를 선보인 한지은은 "촬영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었다. 희겸이는 유도 4단에다가 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땄던 이력이 있는 친구니까 싸움을 잘할 수밖에 없는 친구지 않나. 주먹 하나도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달 동안 내가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액션스쿨을 하루도 안 빠지고 무조건 출퇴근을 했다.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오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 액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리 절권도를 접했던 게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어떻게 운동을 재밌게 할까 하다가 알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라며 "보통 헬스, 필라테스, 요가를 많이 하시지 않나. 저도 지금 하고는 있지만 재미가 덜하더라. 에너지를 받아야 하는데 자꾸 뺏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절권도 뿐만 아니라 크라브마가라는 무술도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한지은은 액션에 대한 욕심을 전하며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갈증이 완벽히 풀리지는 않았다. 사실 아쉽기는 했다. 좀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희겸이도 보통 애가 아닌데 실력 발휘를 못하는 느낌이 드니까 조금 속상하기는 했다. 그래도 나중에 용사장님이랑 액션을 해서... 하지만 아직 속이 시원하진 않다"며 웃어보였다.

앞으로 한지은의 액션을 보게 된다면 기대 포인트는 무엇일까. 한지은은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런데 제가 승부욕, 깡이 좀 있는 편이다. 액션스쿨 다닐 때 감독님들께서 발차기를 잘하는 편이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발차기를 잘하는 게 쉽지가 않은 거라고 하시더라. 주력으로 밀고 나가서 연습 많이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발차기 액션은 하준이가 진짜 잘한다. 거의 무술 배우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한지은은 결말에 대해 "해피엔딩이다. 말 그대로 우리 드라마의 목표 지점은 인성회복이기 때문이다. 목표 지점을 잘 향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희겸이는 승진을 했으려나?"라고 말했다.

이어 "희겸이도 처음에는 가시가 많이 돋아있는 인물이었는데 수열의 여러가지를 알게 되고 또 풀어지고, 수사에 몰입하면서 조금씩 유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누군가를 너무 믿었던 것들이 어찌 보면 가시 돋음에서 나오는 성격일 수도 있었을 것 같더라. 조금은 더 유하게 지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정의로움은 똑같을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시크릿이엔티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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