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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에이스, 김영민 이야기

기사입력 2011.03.08 09:49 / 기사수정 2011.03.08 09:4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넥센의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해만 생각하면 머리를 흔든다.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 등 '좌완 선발투수 3인방'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마운드를 재편해야 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에이스 없이 어렵게 마운드를 운용해야 했었던 문제도 있었다.

그럼에도,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 4위(4.55)를 기록하며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금민철을 필두로 김성현, 김성태 등 젊은 투수들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정 코치는 시즌 내내 자신이 공을 들인 한 선수가 합류하지 못했던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김영민(24)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덕수정보고의 에이스, '될성 부른 나무'

사실 김영민에 대해서는 덕수정보고(현 덕수고) 시절, 유망한 에이스라는 이야기만 돌았을 뿐 전국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는지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다만, 17세의 나이에 출전한 제56회 화랑대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수투수상을 받았던 기록이 있다. 또한, 같은 해 열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우승 멤버로 이름이 올려져 있다. 당시에도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에 육박할 만큼 유망한 투수였음엔 분명하다.

그는 2006년 신인 2차 지명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받아 계약금 1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입단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2007년 8월이 되어서야 1군에 입성했는데, 이 해애 김영민은 주로 중간 계투로 등판하여 나름대로 얻을 것이 많았던 시즌을 보냈다.

20경기에 등판하여 2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마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해를 끝으로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것이 큰 불행이었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단을 재편하고자 했던 히어로즈에서 그의 존재는 분명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이었던 2008년에 11경기에 등판하면서 평균자책점 7.04를 마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었다. 2009시즌 역시 다를 것이 없었다. 그가 주로 있어야 할 무대는 2군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어깨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 갔다.

정민태 코치, "김영민, 두 자릿수 승수 가능"

그랬던 김영민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오프시즌 때부터였다. 당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는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이 빠진 선발 마운드에서 1선발로 낙점받기에 이르렀다. 사정을 모르던 이들로서는 김영민의 중용을 다소 의아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 코치는 당시 인터뷰에서 "(김)영민이라면 10승이 가능하다."라는 큰 소리로 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모든 이들의 기대가 한껏 오른 그때, 김영민에게 또 다시 '불행한 소식'이 들려왔다. 작년 1월 4일, 개인 훈련을 끝내고 나오던 중 계단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진단은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그의 호투를 장담했던 정 코치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시즌 아웃으로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채 재활군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나 김영민은 이러한 시련을 딛고 또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무릎부상을 극복한 이후 합류한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3과 2/3이닝 동안 1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해야 하는 넥센으로서는 그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빠른 볼 최고 구속 역시 140km 후반 대에서 형성될 만큼 괜찮다. 출발이 좋은 만큼, 남은 일은 정규시즌에서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일뿐이다.

'투수조련사'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김영민. 입단 5년째를 맞이한 그가 넥센 마운드의 '필두'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만하다.

[사진=김영민 (C)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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