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용우가 MBC 새 금토드라마 ‘트레이서’에서 현실적인 이 시대 직장인의 모습을 그렸다.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게는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박용우는 극중 한때 조세국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일을 안 하는 게 일이자 신념인 조세 5국 과장 ‘오영’ 역을 맡았다.
7일 방송된 1회에서는 오영과 황동주(임시완 분)의 은근한 신경전이 그려졌다. 일을 안 하는 게 신념인 사람답게 오영은 조세 3국 팀원들에게 요청받아 건들건들 계좌 내역을 살펴보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대충 숫자만 훑어보고도 비자금 계좌인지, 계좌 주인은 누구인지 척척 알아낼 뿐만 아니라 어려운 용어 설명까지 덧붙이며 한때 조세국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수고비를 챙겨 3국을 나선 오영은 이내 조세 5국을 찾는 동주를 마주쳤다. 의욕이 넘쳐 보이는 그를 향해 5국은 처음이냐 묻자 동주는 “팁 좀 주시던지요”하고 받아쳤다. 이에 오영은 “그냥.. 아무 기대하지 말고 가요. 상식이나 인정 같은 게 통할 거라거나, 걔들이 뭘 해줄 수 있을 거라거나 그런 기대 하지 말고.. 그냥 가. 그냥"이라며 모든 걸 통달, 놓아버린 듯한 뉘앙스로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고 돌아섰다.
조세 5국 팀원들은 조세 3국에서 오영이 분석한 비자금 계좌의 주인공인 동호증권 전 회장의 자택 압류를 맡게 됐다. 그야말로 오합지졸인 팀 분위기에 오영은 "아무도 기대하는 사람 없으니까. 늘 하던 대로 못 해도 돼. 대신에 찾을 수 있으면 찾아오자고. 가끔은 쪽팔리지 않은 일도 좀 해 봐야지?"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아무것도 찾지 못해 곤란해진 오영이 팀원들을 데리고 무력하게 돌아서려고 하는 그때, 동주가 등장해 망치를 들고 가벽을 부숴 비자금을 찾아냈다. 그런 동주를 오영은 복잡한 심경이 담긴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봐 앞으로 둘 사이에 벌어질 사건들이 기대되게 만들었다.
박용우는 일에 의욕이 없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듯한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흐트러진 머리와 자유로운 복장으로 외면적인 디테일을 살렸다. 몸에 힘을 빼고 귀찮다는 듯이 걷거나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등 생활 연기를 더했다.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를 겪어나갈 입체적인 캐릭터 ‘오영’으로 선보일 새로운 매력을 기대하게 한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