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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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전설', 구단의 영입 정책 비판..."정체성 잃었어"

기사입력 2021.12.30 12:22 / 기사수정 2021.12.30 12:22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페어 메르테사커가 최근 아스널의 이적시장 행보에 불만을 표출했다.

메르테사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의 일간지인 쥐트도이체와의 인터뷰에서 클럽의 이적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메르테사커는 "우리는 격동의 시기에 있다, 우리의 발전을 위해선 유스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현재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었다. 우리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 성과를 달성하려 한다. 그렇게 하다간 언젠가 힘을 잃을 것이다"라며 현재 아스널의 이적 방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메르테사커는 지난 2011년 8월 이적시장 때 분데스리가의 SV 베르더 브레멘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며 2018년 7월까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활약했다. 8년 간 아르센 벵거의 지도를 받았던 메르테사커는 주장직까지 역임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입지를 다졌고, 벵거와 함께 이 기간 동안 3번의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메르테사커는 2017/18시즌이 끝나고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감했으며 벵거 또한 약 23년 간 잡았던 아스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벵거 재임기간 동안 아스널은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유스 선수들을 발굴해 1군 라인업에 추가하는 형태로 선수단을 주로 꾸렸다.

실제로 잭 윌셔, 칼 젠킨슨,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키어런 깁스, 아론 램지는 '벵거의 아이들'로 불리며 축구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메르테사커도 이 기간 동안 벵거의 이적 방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르테사커는 은퇴 이후 아스널 아카데미 지휘봉을 잡으며 유스 선수 발굴에 힘을 썼다.

그러나 아스널은 벵거가 나가고 이적 정책에 많은 변화를 꾀했다. 2019년 8월 이적시장 땐 LOSC 릴의 니콜라 페페 영입에 7,200만 파운드(약 1,150억 원)의 거금을 투자했고, 2021년 8월 이적시장 땐 아론 램스데일, 도미야스 다케히로, 마르틴 외데고르, 벤 화이트를 영입하는 데 1억 5000만 유로(약 2,015억 원)를 쏟아부었다.

이번 이적시장 때 영입된 선수들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아스널의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아스널 유스 선수들이 나설 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부카요 사카, 에밀 스미스 로우 등이 아스널 성골 출신으로 1군에 데뷔해 자리를 잡았지만, 메르테사커는 장기적인 아스널의 성공을 위해선 아스널 멘탈리티가 충만한 유스 선수들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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