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1:13
스포츠

이싸빅, 항상 준비되어 있는 수원의 중앙

기사입력 2007.08.16 20:48 / 기사수정 2007.08.16 20:4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7명만이 수원의 선수가 아닙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뛸 수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서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린 후 수원과 성남, 양 팀의 선수들은 누구랄 것 없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더운 날씨에 비까지 겹쳐 지칠 대로 지쳐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수원의 이싸빅만은 자신을 연호하는 그랑블루에 엄지를 추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당초 수원은 주전 중앙 수비수인 마토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싸빅은 그러한 우려를 일순간에 종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싸빅은 성남 공격수보다 한발 앞선 위치 선점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수원의 골문을 지켜냈고, 결국 무패 행진으로 기세등등하던 친정팀에게 패배의 쓴 잔을 건넸다. 

이싸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크로아티아 팀 동료 마토에게 그는 "내가 대신 너의 빈자리를 채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한 경기 푹 쉬라, 꼭 이기고 오겠다"는 약속과 같은 말을 전했다고 한다. 결국, 그 약속은 지켜지고야 말았다.

포항과 성남을 거치며 어느덧 K리그 10년차.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K리그를 겪으며 변한 것은 그의 유니폼만이 아니다. 이름도 야센코 싸비토비치에서 이싸빅으로 바꾸고, 국적도 크로아티아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의 선수 누구든 언제나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전이 꼭 정해져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그리고 올해는 꼭 수원의 우승을 돕고 싶다고. 항상 출격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에게, 올 시즌 우승도 준비되어 있을까?

유난히도 올 시즌 마지막의 그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사진=15일 성남전에서 승리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이싸빅ⓒ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김경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