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미 다수의 히트곡 작사에 참여해 프로 작사가로서 인정받은 서지음 작사가(이하 서지음). 올해도 그와 지음악단은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먼저 작년에 발표한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와 ‘돌핀’(서정아 작사가, 이하 서정아)은 걸그룹 최장기간 차트인 기록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지난 9월 17일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오마이걸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NONSTOP'(논스탑)의 수록곡 '돌핀'이 2014년 이후 발매된 걸그룹 곡 중 가장 오랜 기간 음원 차트에 머무는 기록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발매된 '돌핀'은 공개 이후 통산 502일 연속으로 '멜론 일간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앞서 501일 연속 차트인 했던 동일 앨범의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가 최장 차트인 기록을 세운 뒤 곧바로 세운 기록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참여한 오마이걸의 ‘Dear OHMYGIRL’(타이틀곡 : 던던댄스)도 마찬가지. 서지음이 참여한 ‘던던댄스’와 서정아가 참여한 수록곡들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마이걸은 지난 5월 컴백한 ‘던던댄스’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음악방송 3관왕, 뮤직비디오 공개 32시간 만에 천만 뷰 돌파, 초동 판매량 자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서지음-서정아 자매가 함께 작사에 참여한 위클리의 ‘애프터스쿨’도 올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 3월 발매된 위클리의 ‘애프터 스쿨’은 발매 이후 3주 간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글로벌 차트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5월 1주차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1위에 ‘깜짝’ 진입해 미국 매체 포브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애프터 스쿨’ 뮤직비디오는 공개 6개월 만인 지난 9월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애프터 스쿨’을 ‘베스트 K팝 송’ 중 하나로 선정하며 “위클리의 ‘애프터스쿨’을 듣는 것은 도파민 부스터를 주입하는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화창한 멜로디, 빠른 템포, 방과 후에 오는 자유를 기대하는 가사 모두 이 행복한 응원가를 완성시킨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은 아이브의 ‘일레븐’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2월 1일 데뷔한 아이브는 첫 데뷔 싱글 ‘ELEVEN(일레븐)’으로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5만 2,229장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브의 ‘ELEVEN’ 초동 성적은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기록 중 1위이자, 2021년 데뷔한 신인 그룹 중 가장 많은 초동 판매량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데뷔 7일 만에 MBC M, MBC 에브리원 '쇼! 챔피언'에서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2위, 핫 트렌딩 송즈 차트 1위, 일본 라인 뮤직 일간 7위 K팝 데일리 3위, 중국 QQ뮤직 신곡 차트 7위 일간 차트 5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서지음은 “작년 노래들도 잘 되고 올해 곡들도 잘 되어 좋고 감사하다. 마음이 든든해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브의 ‘일레븐’이 이번 달에 나온 최신곡이기에, 이번 인터뷰에서는 ‘일레븐’ 관련 질답을 주로 하게 됐다.
그는 “타이틀곡은 수록곡보다 부담이 된다”라며 타이틀곡 작사가가 지게 되는 부담과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서지음은 “아이브는 신인이고 이번 노래는 데뷔곡 아닌가. 이에 아이브에게 어떤 색을 입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자세히 보면 몽환적이기도 하고 살짝 섬뜩한 면도 있는, 약간 묘한 구석이 있는 그런 소녀를 그리고 싶었다”라며 ‘일레븐’의 화자를 설명했다.
이어서 서지음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색깔들이 존재하는 데, 그 색깔들을 답습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한 뒤 “데모를 처음 들으면서 그렸던 이미지는 소녀이지만 마냥 서정적인 소녀도 아니고, 몽환적이지만 마냥 몽환적이진 않은 소녀였다”라며 아이브만의 색을 만들기 위해 했던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선 ‘일레븐’ 작사 비하인드도 살짝 공개됐다.
이날 엑스포츠뉴스는 화제의 “다채로운지” 파트가 작사하기에 어려웠는지 질문했는데 “그렇진 않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서지음은 “‘다채로운지’ 이 부분은 정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수정이 많았던 부분은 “긴 꿈을 꾸게 해”로 시작하는 후렴구 파트라고 전했다.
후렴구 파트 역시 수정은 많이 했지만 작사하는데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고. 그 외 파트들 역시 순조롭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작사 비하인드는 프로 작사가로서 서지음의 역량을 실감케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지음악단-W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서지음 인스타그램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