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레드벨벳 웬디(WENDY)가 명품 보컬리스트로서 완벽한 무대를 꾸미며 '2021 SBS 가요대전'의 품격을 높였다.
'2021 SBS 가요대전'이 지난 25일 오후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레드벨벳 웬디는 '2021 SBS 가요대전' 오프닝 무대로 전 출연자가 함께 부르는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첫 주자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독보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2021 SBS 가요대전'의 포문을 여는 웬디의 화려한 비주얼과 압도적인 존재감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웬디는 이날 솔로 무대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가치를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첫 번째 솔로 앨범 '웬 디스 레인 스톱스(When This Rain Stops)' 동명의 타이틀곡 무대를 꾸민 웬디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가창 실력이 돋보였다.
단 2분 여의 짧은 시간 동안 하이라이트 부분을 소화하는 웬디의 무대는 보는 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앉은 자세로 고음역대의 하이라이트 짧은 구간을 흔들림 없이 부르는 웬디의 놀라운 가창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웬디의 무대가 더욱더 웅장하고 벅찬 감동을 선사한 배경에는 2년 전 안타까운 사고가 여전히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당일, 웬디는 'SBS 가요대전'에서 '사이코' 무대 리허설 도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웬디는 골반, 손목 골절 및 광대뼈에 금이 가고 다수 타박상을 입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SBS 측은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는 형식적인 사과 문구의 공식입장을 내놓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은 웬디의 추락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 및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고, SBS 측의 책임 회피식 태도를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SBS는 다음날 추가 사과문을 통해 "웬디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고 진상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 착수"라며 말을 아껴 답답함만 더했다.
당시 해당 사고로 레드벨벳의 컴백 활동부터 예정된 각종 무대와 행사 등 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후 1년 여의 공백 끝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온 웬디. '2021 SBS 가요대전'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명품 보컬을 빛내는 웬디의 존재감이 더욱더 빛나는 무대로 다가왔다. 다만, 단 2분의 무대로 웬디의 추락 사고 이후 공백의 아픔을 완벽하게 지우기에는 시간적으로 턱없이 부족하지 않았나 또 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SBS,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