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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한소희, 비주얼 최상→'결사곡', 답답 고구마상 [2021 엑's 초이스④]

기사입력 2021.12.29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그야말로 드라마가 쏟아진 한 해였다. 범람하는 콘텐츠 안에서 허우적대면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갔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갖가지 주제를 다룬 드라마들이 사람들의 헛헛함을 채웠다.

올해는 tvN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JTBC는 '열일'했다. tvN은 '빈센조', '마인', '악마판사', '슬기로운 의사생활2', '갯마을 차차차' 등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JTBC는 '로스쿨', '언더커버', '월간 집', '알고있지만,', '인간실격', '너를 닮은 사람', '구경이' 등 시청률보다는 스토리로 승부를 봤다.

우스갯소리로 '드라마 보다가 한 해가 다 갔다'고 할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OTT 시장의 확대로 K-드라마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분명 기대에 미쳤던 작품도 있었고, '왜 이걸 안 보지?' 하면서 영업을 뛰었던 작품도 있다.

2021년의 드라마와 그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엑's 초이스] 케이블·종합편성채널 드라마 부문을 선정했다.

▲ 답답 고구마상 : '결혼작사 이혼작곡'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은 피비(임성한) 작가의 컴백작으로, 2021년을 파격적으로 시작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이들이 점점 파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체로 반성은 없고 오히려 소리를 지르거나 뻔뻔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보고 있자면 고구마를 음료 없이 먹는 기분이었기에 답답 고구마상을 수여한다.

한 편을 놓치면 다음 편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전개, 오히려 이것이 보는 이들을 TV 앞으로 이끌었다. '결사곡'은 최고 시청률 9.7%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고, '결사곡' 시즌2는 16.6%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 그렇게 웃지 마상 : '괴물' 신하균

신하균은 JTBC '괴물'을 통해 또 다른 인생작을 만들었다. '괴물'은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 신하균은 여진구와 숨 막히는 케미를 만들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주름까지 연기한다는 말이 뭔지 신하균을 보며 느꼈다. 신하균의 밝게 웃는 모습이 화면 가득 뜰 때면, 채널을 돌리고 싶다가도 압도되기 마련이었다.  이처럼 신하균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하며 완성도 높은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 눈물 비상 : '나빌레라', '갯마을 차차차'

세월이 얼굴에 그려진 이들을 볼 때 눈물샘은 비상에 걸린다. '나빌레라'의 박인환과 나문희를 볼 때면 그랬다. 스스로를 잊어가는 박인환과 그 옆을 지키는 나문희의 모습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심덕출, 네가 꿈이 있었다는 거 잊지 마."

'갯마을 차차차'도 마찬가지였다. 신민아, 김선호의 러브라인 서사가 극 전반을 채웠지만, 다른 인물들의 인생사가 더해져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영옥, 이용이, 신신애 감리 할머니 3인방의 호흡이 따뜻함을 더했다. 꽃밭에서 환히 웃는 세 사람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 전에 없던 변호상 : '빈센조' 전여빈

전여빈은 2019년 종영한 '멜로가 체질' 이후 약 2년 만에 '빈센조'로 시청자를 찾았다. 극중 전여빈은 에이스 독종 베테랑 '마이웨이' 변호사다. 전여빈은 아버지 복수를 위해 빈센조와 손을 잡지만, 더 강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또한 전여빈은 전에 없던 변호사 캐릭터를 선보였다. '변호사가 뭐 저래?' 싶다가도 납득하게 만들었다. 위트와 카리스마, 사이다 매력과 애틋함을 한 번에 보여주며 송중기와의 케미까지 만든 전여빈에게 이 상을 전한다.

▲ 지킬 앤 하이드상 : 이승기(마우스), 김해숙(슬기로운 의사생활2, 구경이)

이승기의 두 얼굴, 이렇게 무섭다니. 세상 올바르게 생긴, 심지어 극중 이름도 '정바름'인 이승기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시즌을 나누어 공개된 반전 포스터 또한 짜릿함을 더했다. 이승기는 극 후반 '정삐뚜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음은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2')와 '구경이'의 김해숙이다. 이게 바로 연기 내공인 걸까. '슬의생2'에서는 따뜻하고 이해심 넘치고 낙천적이었던 김해숙이 '구경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구경이'에서 김해숙이 만들어낸 서늘하고 무서운 '권력'은 그간 미디어에서 표현됐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두 작품 모두 누군가의 엄마였지만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구축했다.

▲ 상상 이상 : '마인' 이보영, 김서형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거듭난 '마인' 속 이보영과 김서형의 케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tvN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재벌가라는 장소에서 유일하게 신뢰를 나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와 연대를 표현했으며, 며느리가 아닌 서희수, 정서현으로서 '마인'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자칫 처질 수 있는 전개 속에서 이들의 연기력과 케미는 빛을 발했다.

▲ 체면 세웠상 : '보쌈 - 운명을 훔치다'

'보쌈 - 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MBN 종편 1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로 정일우, 권유리가 출연했다. '보쌈'은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사극 팬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연출과 서사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보쌈'은 최고 시청률 10%를 달성하는가 하면, 토요일 종편-케이블 드라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쌈'은 역대 시청률 기록을 경신, '우아한 가'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MBN 드라마의 체면을 세웠다.

▲ 비주얼 최상 : '알고있지만,' 송강, 한소희

송강과 한소희의 비주얼 케미는 '알고있지만,'의 캐스팅이 공개된 순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연출을 맡은 김가람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웹툰 원작을 볼 때부터 한소희, 송강을 생각했다고 하면 거짓말 같지만 진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알고있지만,'은 웹툰 원작 작품으로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를 그렸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두 대세 배우의 만남인 만큼 화제성은 따라다녔다. 19금 편성, 과감한 스킨십, 현실 연애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 등이 화제를 모았다. 현실에서 찾기 힘든 비주얼 커플의 '찐 로맨스'가 대리 만족을 선물했다.

▲ 올해의 열일상 : 백현진(악마판사, 해피니스, 한 사람만), 최영준(마인, 슬의생2, 구경이)

백현진, 최영준은 '어디서 봤는데' 하다가 이름을 외워버린 '신스틸러' 배우들이다. 먼저 백현진은 tvN '악마판사', '해피니스', JTBC '한 사람만'에 출연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쯤되면 2021년의 지질하고 나쁘고 못된 아저씨 역할은 다 백현진 몫이지 않았나 싶다.

최영준은 tvN '마인', '슬의생2', JTBC '구경이'에 출연했다. 형사, 의사, 선생님까지 다양한 역할을 그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영준은 지난 11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작품 4개까지 동시 촬영해봤다. 가르마로 구분해서 연기한다"고 전하며 '다작왕'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 이 시국상 : '악마판사', '해피니스'

tvN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다. 디스토피아라는 배경이 신선하면서도 현실과 맞닿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체불명의 역병이 돌았다는 소재가 코로나19 시국을 떠올리게 했다. 이외에도 고위층 자녀의 갑질 사건, 남성 연예인의 성범죄 등의 에피소드가 사회 문제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티빙과 tvN에서 방영된 '해피니스'는 아예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코로나19 이후를 배경으로 설정했다.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해결책이 없는 '광인병', 봉쇄된 아파트에 고립된 약자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 이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두 드라마가 대중의 공감을 샀다.

▲ 우리가 돌아왔상 : 전도연(인간실격), 고현정(너를 닮은 사람), 전지현(지리산), 이영애(구경이)

전도연, 고현정, 전지현, 이영애, 송윤아까지. 톱 여성 배우들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먼저 전도연은 JTBC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컴백했다.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전도연은 '인간실격' 첫 방송에 앞서 "대본을 처음 읽고 굉장히 많이 울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불안함과 공허함을 눈빛 만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고현정이 배턴을 받았다. 고현정은 JTBC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2년 만에 얼굴을 비췄다. 고현정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정희주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너를 닮은 사람'은 넷플릭스 국내 TOP10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지현은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인 데다 전지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은 매 회차 등산복을 입고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했다. 전지현의 색다른 변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리산'은 최고 시청률 9.2%로 종영했다.

이영애의 4년 만 복귀작은 JTBC '구경이'였다. 이영애는 말 그대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부스스한 머리, 지저분한 방, 쌓여있는 캔맥주, 의심이 많은 성격의 폐인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특한 대본과 연출, 이영애의 빈틈없는 연기력,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시즌2'를 소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사진=TV조선, tvN, JTBC, MBN,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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