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11
연예

K콘텐츠의 힘 '오징어 게임'…반가운 전도연→송혜교 [2021 결산③]

기사입력 2021.12.28 11: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21년,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가요·방송·영화 등 각 분야는 올 해도 고군분투하는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해진 드라마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예능, 전 세계에 K-콘텐츠와 한국 배우의 자부심을 알린 배우들의 활약이 의미를 남겼다.


▲ 전도연·고현정·전지현·이영애·송혜교…안방 돌아온 여배우 러쉬

올해 안방극장에서는 전도연과 고현정, 전지현, 이영애, 송혜교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이은 등장이 반가움을 안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늘 높은 화제성을 남겼던 이들의 행보는 수치로 전해지는 시청률 면에서는 배우의 이름값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전도연은 9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으로 2016년 '굿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연기한 전도연은 촘촘하게 드러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TV 화면 속을 꽉 채우며 독보적인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도연의 연기를 TV 속에서 좀 더 가깝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함을 더했다.

고현정은 10월 13일부터 12월 2일까지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 고현정은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인 정희주 역을 연기하며 단단한 내면 속 복잡한 심리를 갖고 있는 정희주의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너를 닮은 사람'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극을 장악하는 고현정의 진가를 지켜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전지현은 10월 2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파를 탄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등 올해 다양한 활약상을 남겼다. 7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아신전'에 이어 '지리산'까지 하반기 빈틈없는 활약을 펼친 전지현은 '지리산'에서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는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으로 기존 작품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매 순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10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에 출연한 이영애는 2017년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돌아왔다. '구경이'에서 이영애는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 역을 맡아 파격적인 변신으로 주목받았다. 씻지 않은 부스스한 차림으로 게임에 집중하고, 맥주 한 잔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하는 구경이의 모습은 그동안 알고 있던 이영애의 우아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얼굴들이었고, 새 얼굴을 보여주기 위한 그의 노력에 시청자들 역시 시청률 수치로만은 평가할 수 없는 아낌없는 박수로 끝까지 응원을 보냈다.

송혜교는 1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전파를 타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남자친구'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송혜교는 패션회사 디자인팀장인 하영은 역을 맡아 장기용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 연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감성을 선보이는 중이다.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착용한 의상, 가방, 액세서리 등이 매 방송 후 화제가 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등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아이콘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신드롬 일으킨 댄서들의 솔직한 매력

예능에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댄서들의 활약이 재조명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잔혹한 스트릿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성 댄서들의 자존심을 건 생존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8월 첫 방송을 시작해 첫 회부터 시선 몰이에 성공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최종 우승팀인 홀리뱅을 비롯해 훅, 프라우드먼, 라치카, 코카N버터, YGX, 원트, 웨이비 8팀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스트릿 댄스의 매력을 전했다. 특히 웨이비 노제가 리더 계급 미션 당시 만들었던 데이비드 게타의 '헤이 마마(Hey Mama)' 안무는 연예계 전반은 물론 SNS 상에서도 챌린지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월 최종회가 방송되기까지 매 회 비드라마 화제성 면에서 독보적인 주목을 받았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믓찌다(멋지다)" 등 다양한 유행어까지 낳았고, 지난 달 30일부터는 스핀오프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가 방송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오징어 게임', K-콘텐츠의 저력…디즈니 플러스·애플TV플러스 새 등장

9월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수상한 그녀'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 위하준, 허성태, 김주령 등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오징어 게임'은 인간의 욕망, 경쟁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데스게임이라는 소재로 담아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으며, 드라마 속에 등장한 달고나 만들기, 트레이닝복까지 유행을 일으키며 관심을 얻었다.

이정재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 역시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특히 11월 29일(현지시간) 개최된 제31회 고담 어워즈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7일에는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정주행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시리즈 후보에 올랐다. 또 이정재가 TV 시리즈-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함께 출연한 오영수가 같은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은 2022년 1월 9일 개최된다.


새로운 OTT(Over The Top·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전 세계의 다양한 작품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내 OTT인 티빙과 웨이브도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 유입을 꾀함은 물론, 완성도와 흥행 면에서 호평 받은 작품들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과 웨이브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이 공개돼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고 쿠팡플레이 역시 'SNL 코리아'와 드라마 '어느 날' 등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높은 기대 속 국내에 안착한 디즈니 플러스(디즈니+)와 애플TV+는 초반의 화제성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국내에 출시된 디즈니 플러스는 부실한 자막 문제 등이 끊임없이 지적되며 점점 구독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하는 부분이다. 애플TV+는 지난 4일 한국 출시에 맞춰 6부작 드라마 '닥터 브레인'을 선보였지만, 쉽지 않은 접근성과 시청자를 끌어들일 매력적인 콘텐츠의 부재를 계속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배우"…윤여정, 최초의 韓 아카데미 수상

지난 4월은 배우 윤여정의 이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이 거론됐던 시간이었다.

윤여정은 4월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이는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대한민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로 수상하는 쾌거였다. '미나리'에서 손주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 온 할머니 순자 역을 연기한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무려 4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대표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윤여정은 9월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2021)에 선정되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배우 최초로 대중문화예술상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Mnet,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