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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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도끼만행사건, 3차 세계대전 될 뻔?…"핵미사일까지 준비" (꼬꼬무3)[종합]

기사입력 2021.12.24 00: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3'에서 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질 뻔했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에 대해 다뤘다.

2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3'(꼬꼬무3)에서는 한승연과 정용화, 김기혁 아나운서가 각각 장현성, 장도연,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76년에 일어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등장한 64인의 결사대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먼저 이야기꾼들은 비무장지대(DMZ)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당시 공동경비구역(JSA)에는 군사분계선이 따로 그어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당시 북한군 병사가 찍어서 건네준 사진들이 증거로 등장해 이야기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JSA에서 복무했던 배재복 씨는 인터뷰를 통해 "엄격하게 따지면 적이다.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제스처하지 말라고 돼 있지만 적이라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라이터 같은 것도 물물 교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북에서 나한테 형하며 따르던 친구가 준 거다. 나한테 장난쳐서 웃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뒷면에는 '북쪽 친구로부터. 광복을 위하여'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받은 지 열흘 만에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졌다고.

배재복 씨와 동기였던 전병호 씨는 도끼만행사건이 벌어진 날이 휴무였지만, 비상이 걸려 쉬지 못하고 판문점으로 가야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들은 유엔군이 근무하는 3초소에 위치한 미루나무의 가지치기를 해야했는데, JSA 최고 빌런으로 유명한 북한군의 박철 중위가 부하들을 데리고 와 기습공격을 감행했다고. 이 때문에 2명의 미군 장교인 아서 조지 보나파스 소령과 마크 톰 배럿 대위가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이 되자 북한은 해당 사건에 대해 오히려 미군이 도끼를 가져왔다면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고, 이에 당시 일본에서 휴가를 즐기던 유엔군 사령관인 리처드 스틸웰은 전투기 후방석에 탑승한 채 서울로 복귀해 데프콘3(준전시상태)를 발령했다. 박정희 대통령도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필요하다'면서 다시 도발을 할 경우 즉각적으로 응징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은 지원병력 하에 미루나무를 벌목한다는 이른바 '폴 버니안 작전'을 세웠다. 얼핏 보기엔 단순한 벌목 작전이었지만, 미군은 작전을 위해 핵미사일이 탑재 가능한 F-111 20대를 미국 아이다호주 마운틴 기지에서 대구로 전진배치 시켰고, 미드웨이급 항공모함을 서해안에 대기시키는 등 엄청난 병력을 끌고 왔다. 만에 하나 벌목 도중 북한군이 대응에 나서면 바로 휴전선을 연백평야 이북으로 밀어올릴 계획이었던 것.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제1공수특전여단 대원들로 이뤄진 64인의 결사대를 만들어 만일 북한군이 대응에 나서면 최대한 많은 이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북한군들은 초소를 비워둔 상태였기 때문에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한승연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서로 넘나드는 영상을 보면서 "세상이 빨리 변하는데, 언젠가는 JSA에 그어진 선도 지워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꼬꼬무3'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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