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두산 베어스 팬들이 뿔났다. 두산 팬들이 성명문과 트럭 시위를 통해 최근 수 년 간 핵심 선수들을 잡지 못한 구단을 향해 항의의 뜻을 표했다.
베어스 팬 일동이라고 소개한 팬들은 20일 오전 발표한 성명문에서 "두산 베어스 팬 일동은 모기업 두산그룹 회장인 박정원 구단주와, 전풍 사장, 김태룡 단장을 비롯한 팀 프런트 일동에게 저희의 입장을 성명문으로 밝히고자 한다"라면서 "많은 베어스 팬들의 의견을 취합해 성명문을 발표한다. 두산 구단주에 팬 일동이 바라보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반복되는 이탈'과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구단주의 아집', '매해 반복되는 언론 플레이', '소통하지 않는 프런트' 등 크게 네 가지를 지적했다.
특히 팬들은 "2015시즌,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베어스에 황금기가 찾아왔다. 3번의 우승과 7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고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 황금기를 이끈 '우리 선수'를 8명이나 FA로 떠나보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팬들은 세 가지를 요구했다. 팬들은 "구단주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거나 불가능한 경우 매각을 고려해달라. 구단 수뇌부와 프런트는 팬들을 기만하는 언론플레이를 멈추고, 필요한 대처를 하라. 프런트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라"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은 "성명문의 목적은 수뇌부와 프런트에 대한 비방이 아닌, 과거부터 이어진 납득할 수 없는 투자와 팬들을 향한 대응에 관해 개선을 촉구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라면서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7년 간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줄줄이 떠날 때도 팀을 응원했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늘 최선을 다했던 팀과 선수들에게 약속하겠다. '최강 10번 타자(팬들)'는 늘 이 자리를 지키겠다"라며 성명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두산 팬들은 성명문에 이어 트럭 시위까지 펼치며 구단에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두산 팬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