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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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학사정관제' 새로운 패러다임

기사입력 2011.02.25 16:34 / 기사수정 2011.02.25 16:34

무카스 기자
경희대 전익기 교수
경희대 전익기 교수
[엑스포츠뉴스/무카스=전익기 객원 칼럼리스트/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2009년부터 시작된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에서 학생선발 업무를 전담하는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교과 성적 외에 다양한 전형 자료를 토대로 학생의 잠재력·소질·특기·적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돼 32개 대학에서 4천4백여 명을 뽑았다. 2010년을 거쳐 2011년에는 더욱 확대되어 45개 대학에서 1만명을 넘는 학생들을 이 제도에 의해 선발을 하였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미국 방식을 모델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MIT에는 SAT(한국의 수능에 해당) 만점자가 1천6백명 정도 지원하지만, 그 중 합격자는 4백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수능·내신 같은 객관적인 점수는 최소한으로만 반영하고 "이 학생이 얼마나 가능성 있는 학생인가" 같은 입학사정관들의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판단이 합격을 가르는 중요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국내 대학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선 학생들은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비교과 영역, 즉 방과 후 특별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체육활동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에 의해 초등학교 5·6학년에 중학교 교과 선행학습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중요과목 선행학습을 하는 극성스러운 교육열로 청소년들이 예·체능 활동이 금기시 되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체중과 체형은 커졌지만 체력은 현저하게 저하되었다고 하는 보고서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리와는 다르게 미국·일본 등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재학 중 자유롭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제도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숙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다. 또한,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근본 취지는 과열되고 이상스러운, 그리고 주입식·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활동 경험을 통하여 성장가능성을 판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새로운 제도의 정착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 올 것이라는 필자의 조심스러운 예측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특성상 태권도장의 수련생 95% 이상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많은 태권도관련 학자 및 지도자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말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 새로운 제도를 이용하여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방과 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청소년 수련층을 확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무카스 제공

무카스 전익기 객원 칼럼리스트(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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